유한양행, 100주년 무대 주인공 '레이저티닙'…글로벌 성과 조명
물질 발굴·임상·기술수출 한자리…신약 개발 여정 재조명
아미반타맙 병용 성과 공유…다음 100년 R&D 방향 제시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09-16 17:35:40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의 개발 여정을 다시 조명했다. 국내 바이오기업이 발굴한 후보물질을 도입해 임상개발하고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상업화로 연결한 과정을 ‘다음 100년’을 이끌 연구개발 모델로 제시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15일 서울 대방동 윌로우하우스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 ‘Beyond 100 Years’를 열고 레이저티닙 개발과 글로벌 상업화 과정을 공유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신약 개발 성과를 기념하기보다 하나의 후보물질이 글로벌 치료제로 확장되기까지 연구자와 병원, 제약사가 어떤 방식으로 협업했는지를 되짚는 데 초점을 맞췄다.
레이저티닙은 제노스코가 발굴한 3세대 EGFR 표적항암제다. 유한양행이 후보물질을 도입한 뒤 임상개발을 진행했고, 2018년 J&J 계열 얀센과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개발 단계로 넘어갔다.
행사에는 레이저티닙 물질 발굴을 주도한 고종성 제노스코 박사와 임상연구를 이끈 조병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교수, J&J 관계자 등이 참석해 각 개발 단계의 경험을 공유했다.
고종성 박사는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 초점을 맞췄다. 2013년 조병철 교수와 논의를 시작으로 목표 후보물질 프로파일을 설정하고 뇌혈관장벽 투과력과 선택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후보물질을 설계한 과정을 소개했다. 약 1년 만에 개발 후보물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연구자 간 데이터 공유와 협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무게중심은 임상으로 이동했다. 조병철 교수는 2013년 초기 연구 단계부터 2018년 얀센 기술수출, 2021년 국내 허가를 거쳐 아미반타맙과의 병용요법 개발까지 이어진 과정을 소개했다.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는 단독 신약 개발보다 ‘병용 전략’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J&J는 레이저티닙과 자사 이중항체 아미반타맙을 결합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개발을 진행했다.
3상 MARIPOSA 연구 결과도 소개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은 오시머티닙 대비 사망 위험을 25%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저티닙의 개발 과정은 유한양행이 최근 강조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대표 사례이기도 하다. 외부에서 발굴된 후보물질을 도입한 뒤 자체 임상개발 역량을 더하고, 다시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을 통해 해외 시장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다.
유한양행은 창립 100주년을 맞아 레이저티닙의 성과를 단일 제품의 성공보다 향후 신약개발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초기 연구자와 의료진, 국내 제약사, 글로벌 제약사가 각 개발 단계에 참여한 협업 구조를 향후 글로벌 신약 개발에서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레이저티닙은 외부 혁신기술을 발굴하고 임상개발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결합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지난 100년간 축적한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100년에도 글로벌 신약 성과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