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분석] 액티브 ETF 운용 경쟁…타임폴리오·삼성액티브·한투 전략 주목
타임폴리오 순자산 10조원 돌파…삼성액티브·한국투자, 상품별 전략 차별화
상관계수 미달로 올해 6개 상장폐지…초과수익·운용 자율성·유지 요건 부각
박선영 기자
suny8000@megaeconomy.co.kr | 2026-11-06 17:25:55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운용역의 종목 선정과 투자 비중 조절 능력이 주요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액티브 ETF는 운용역의 판단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서로 다른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가운데 운용 성과와 상장 유지 요건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 ETF 시장에서는 상품별 운용 전략과 성과뿐 아니라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유지하는 문제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올해 들어 상관계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폐지된 액티브 ETF는 총 6개다.
액티브 ETF는 운용역이 투자 종목과 비중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패시브 상품과 차이가 있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도, 낮은 성과를 낼 수도 있다. 투자 성과를 평가할 때는 동일한 기간의 수익률과 운용비용 등을 함께 비교해야 한다.
◊ 타임폴리오, 액티브 ETF 10조원 돌파…종목 선정 전략 확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적극적인 종목 선정과 시장 대응 전략을 바탕으로 액티브 ETF 운용자산을 확대해 왔다.
지난 6월 23일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22일 기준 'TIME 액티브 ETF' 19개 상품의 순자산총액은 10조 10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10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타임폴리오는 2021년 첫 액티브 ETF를 상장한 이후 인공지능(AI)과 우주·방산, 휴머노이드 등으로 투자영역을 확대했다. 특정 지수의 구성종목을 그대로 편입하기보다 시장 환경과 기업별 성장성을 고려해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방식이다.
다만 운용자산 확대가 모든 상품의 초과수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액티브 ETF의 성과는 개별 상품의 투자 대상과 비교지수, 수익률 측정 기간에 따라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
◊ 삼성액티브·한국투자, 상품 전략과 운용 방식 차별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브랜드를 중심으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상품군을 확대하며 투자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하는 주식형 상품부터 주식과 채권 관련 자산을 결합한 상품까지 투자영역을 넓히며 시장 환경과 투자 목적에 따른 선택지를 확대하고 있다.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의 구성종목과 투자 비중을 그대로 유지하지 않고 운용역의 판단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 시장 변화에 맞춰 유망 종목을 발굴하고 투자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함으로써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ACE' 브랜드를 중심으로 ETF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액티브 ETF 운용에서는 종목 선정과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하는 동시에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운용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 7월 'ACE TDF2030액티브 적격', 'ACE TDF2050액티브 적격',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등 4개 상품이 상관계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폐지됐다. 이는 액티브 ETF가 적극적인 운용 전략과 함께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는 관리 체계도 갖춰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상관계수는 ETF의 순자산가치와 비교지수가 일별로 얼마나 유사하게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운용역이 비교지수와 다른 종목을 편입하거나 투자 비중을 조정하면 두 지표의 움직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사례는 액티브 ETF 시장에서 초과수익 추구와 안정적인 상품 운용을 병행하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향후 운용 전략의 차별화와 상장 유지 요건을 함께 관리하는 능력이 운용사별 경쟁력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올해 6개 상장폐지…초과수익과 상관계수 관리 과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116조에 따르면 액티브 ETF는 순자산가치의 일간 변동률과 비교지수의 일간 변동률 간 상관계수를 0.7 이상 유지해야 한다.
상장 후 1년이 지난 상품에서 상관계수가 0.7 미만인 상태로 3개월간 지속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패시브 ETF의 상관계수 기준은 0.9다.
올해 상관계수 기준 미달로 상장폐지된 액티브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 4개, 타임폴리오자산운용 1개, NH아문디자산운용 1개 등 총 6개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4일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 ETF'가 상장폐지됐다.
이 상품은 지난해 4월 22일 상장됐으며, 올해 7월 3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상관계수가 기준치인 0.7에 미치지 못하면서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피지컬 AI를 비롯한 인공지능 관련 설비투자 확대를 고려해 광통신과 메모리반도체 등 관련 종목의 투자 비중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교지수에서 비중이 높은 일부 소프트웨어 종목의 편입 비중은 축소했다.
이 과정에서 비교지수와 포트폴리오의 움직임이 달라지면서 상관계수가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상품은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상장폐지됐다. 누적 수익률이 높더라도 일별 변동 양상의 차이가 커지면 현행 상장 유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금융당국은 올해 1월 지수 연동 의무가 없는 완전 액티브 ETF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관련 제도는 아직 시행되지 않았다.
현행 상관계수 기준은 액티브 ETF가 당초 제시한 투자 성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장치라는 취지가 있다. 반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운용역의 자율적인 종목 선정과 초과수익 추구를 제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 상장폐지와 투자금 손실은 구분…운용비용도 확인해야
액티브 ETF의 상장폐지가 투자금 전액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ETF는 여러 자산을 편입한 펀드로, 상장폐지 시 보유자산의 가치를 기준으로 산출한 해지상환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공식 안내에 따르면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 ETF'의 최종 거래일은 지난 2일, 매매거래 정지일은 3일, 상장폐지일은 4일이다. 해지상환금 지급 예정일은 6일이다.
투자자는 매매거래 정지 전까지 장내에서 매도할 수 있으며, 상장폐지 시점까지 보유한 경우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산출된 해지상환금을 지급받는다.
다만 상환금액은 투자자의 매수단가와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보다 많거나 적을 수 있다. 액티브 ETF 투자에서는 상장 유지 요건과 함께 운용비용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운용역이 종목을 선별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매매비용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별 총보수뿐 아니라 실제 부담비용과 비교지수 대비 성과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특히 수익률은 동일한 기간과 산정 기준을 적용해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임폴리오의 적극적인 종목 선정, 삼성액티브의 상품 다변화,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비롯한 운용사들의 상장 유지 사례는 액티브 ETF의 경쟁력이 수익률뿐 아니라 운용 방식과 제도적 요건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내 액티브 ETF 시장에서는 운용역의 종목 선정 능력과 초과수익의 지속성, 비용 관리, 상장 유지 기준을 함께 충족하는 것이 주요 경쟁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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