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부터 번지는 수족구병…"아이가 밥 안 먹고 침 흘리면 의심"

장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5세 이하 영유아 취약
증상 호전 후에도 바이러스 배출…손 위생 관리 중요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06-26 17:25:59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초여름 들어 영유아 사이에서 수족구병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염성이 강한 데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단체생활 공간에서 쉽게 퍼질 수 있어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26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 A16형과 엔테로바이러스 A71형 등 장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면역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5세 이하 영유아에게 많이 나타나며, 매년 5월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해 여름철인 8월 전후 유행이 절정에 이른다.

 

▲윤기욱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개인위생 관리를 통한 수족구병 예방을 강조했다. [사진=서울대병원]

 

감염 후에는 3~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미열과 인후통,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이후 입안 점막에 통증을 동반한 물집과 궤양이 생기고, 손바닥과 발바닥, 손등, 발등, 엉덩이 등에 붉은 발진이나 물집이 발생하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입안 통증이 심하면 음식이나 물을 삼키기 어려워 침을 흘리거나 식사를 거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수족구병은 수두와 혼동하기 쉽지만 발진 양상과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다. 수두는 얼굴과 몸통에서 시작된 발진이 전신으로 퍼지고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는 반면, 수족구병은 손·발·입 부위에 물집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감염 경로는 다양하다. 환자의 침이나 콧물, 가래, 대변 등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기침과 재채기를 통한 비말로 전파되며, 장난감이나 문손잡이 같은 공용 물품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증상 발생 후 약 일주일 동안 전염력이 가장 높고, 대변에서는 바이러스가 최대 8주까지 검출될 수 있어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도 손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환아는 특별한 치료 없이 3~7일 안에 회복하지만 탈수에는 주의해야 한다. 입안 통증 때문에 수분과 음식 섭취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맵거나 짜고 신맛이 강한 음식은 피하고, 충분히 식힌 죽이나 미음, 우유와 요거트처럼 부드럽고 시원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거나 울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고 입술이 마르는 등 탈수 증상을 보이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드물지만 합병증 가능성도 있다. 고열이 지속되거나 반복적인 구토, 경련, 의식 저하 등이 동반될 경우 무균성 뇌수막염이나 뇌염, 심근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현재 수족구병은 예방백신이나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외출 후와 식사 전후, 기저귀를 교체한 뒤에는 비누와 흐르는 물로 손을 깨끗이 씻고, 아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장난감과 생활용품도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윤기욱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이 의심되거나 진단된 아이는 전염력이 떨어질 때까지 단체생활을 중단하는 것이 감염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와 가족 모두 손 씻기와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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