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10곳 중 8곳 "운임료 급등이 최대 부담"…가격 반영 못해 수익성 악화
SCFI 전쟁 전보다 2.3배 급등…수출기업 78% "비용 20%도 가격 반영 못해"
기업 85.9% 영업이익률 하락…유류할증료·내륙운송비 인상에 3분기도 부담 지속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7-27 17:27:07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해상운임과 원자재 조달 비용이 급등했지만, 국내 수출기업 상당수는 늘어난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비 부담이 기업 내부에 쌓이면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무역협회(무협, KITA)는 국내 수출 제조기업 21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3.1%가 운임 상승을 가장 큰 물류 애로로 꼽았다고 26일 밝혔다. 원자재·부품 조달비용 상승을 지목한 기업도 56.6%에 달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월 말 1333에서 7월 24일 3062까지 올라 중동 전쟁 이전보다 2.3배 상승했다. 지난해 최고치인 2240과 비교해도 약 1.4배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기업의 78.1%는 늘어난 비용의 20%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비용 증가분을 전혀 가격에 전가하지 못한 기업은 32.9%였으며, 80% 이상 반영한 기업은 5.5%에 그쳤다.
수익성 악화도 뚜렷했다. 응답 기업의 85.9%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고 답했다. 영업이익률이 3~5%포인트 떨어졌다는 기업도 39.3%로 가장 많았다.
물류비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최근 하락했지만 상반기 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운임에 반영되고 있어서다. 7월 해운 유류할증료 인상에 이어 8월에는 국내 컨테이너 내륙운송비도 오를 예정이다.
중동지역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선박 공급과 물류 적체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수출기업의 비용 부담이 빠르게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한재완 무협 물류서비스실장은 “누적된 유가와 운임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며 “석유화학과 식품·농수산물 등 물류비 비중이 높은 업종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운·항공·내륙운송 전반에서 비용이 시차를 두고 반영돼 물류비가 쉽게 내려가지 않는 상황이 우려된다”며 “관계기관과 중소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 완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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