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어떤 풍파에도...굽히지 않겠다"..."내일 오전 선거운동 재개"
'유세버스 사망사고' 지역 선대위원장 영결식 조사서 국힘發 사퇴론 일축
"강철같이 단단하고 동아줄처럼 굳건하게 그 길 가겠다...반드시 승리"
류수근 기자
press@megaeconomy.co.kr | 2022-02-18 17:24:06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유세버스에서 사망한 두 당원의 발인이 끝나는 일정에 맞춰 선거운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선대위는 18일 언론 공지를 통해 “내일(19일) 오전 9시 이후 선대위 차원의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린 고(故) 손평오 지역 선대위원장의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19일 오전에는 경남 김해 장례식장에서 유세버스 사고로 숨진 운전 기사의 영결식이 열릴 예정이지만 유족들이 조용한 장례를 치를 예정이어서 안 후보는 영결식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고 손평오 위원장의 영결식에서 조사(弔辭)를 통해 “저 안철수,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손 동지의 뜻을 받들겠다”며 “결코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손 동지와 우리 모두가 추구했던 그 길을 향해 저 안철수는 강철같이 단단하고, 동아줄처럼 굳건하게 그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저 안철수, 손 동지의 뜻을 이어, 손 동지를 떠나보내는 당원동지들의 아쉬움과 결연함을 담아 더욱 더 단단해지겠다”며 “더 강하게, 더 단단하게,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변화와 혁신의 길, 과거가 아닌 미래로 가는 길, 분열이 아닌 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선거전을 재개할 예정인 안 후보가 국민의힘 중심으로 제기하는 ‘중도 자진사퇴론’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세버스 사고 등을 계기로 안 후보가 여론조사 단일화 제안을 접고 자진 사퇴를 하지 않겠느냐고 내심 기대하던 국민의힘 측 입장에 분명한 선을 그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안 후보가 야권후보 단일화에 나선다면 자신이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안 후보 측은 안 후보가 지난 13일 후보등록 직후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에 대해 윤 후보가 직접 답변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여전히 우리는 (윤 후보의) 답을 기다리고 있으며, 거기에서 더 할 이야기가 없다”며 “안 후보의 제안을 받는다든지, 거부한다든지, 수정 제안을 들고 온다든지 셋 중의 하나는 해야 할 것이고, 답을 들고 온다면 (윤 후보를) 안 만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날 조사에서 안 후보는 “넘어져서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시련은 실패이자 마지막이지만, 넘어진 그곳에서 다시 일어나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시련은 실패가 아니라 더 큰 전진을 위한 멈춤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승리해 이념과 진영의 시대가 아닌 과학과 실용의 시대를 열어 대한민국의 역사에 남을 새 시대를 열겠다”며 “손 동지와 저 그리고 동지들이 지향했던 올바름, 손 동지와 저 그리고 동지들이 이루고자 했던 구체제의 종식과 새 시대의 개막을 위해 굳건하게 가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반드시 이겨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기득권 없는 공정한 세상, 정직한 사람들이 존중받고, 땀 흘린 만큼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우리 아들딸들이 웃을 수 있는 착한 사람들의 전성시대를 만들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마지막으로 “손평오 동지, 이승을 떠나는 동지에게 제 각오를 말씀드렸다”며 “혹시라도 저세상에서 못마땅한 것이 있다면 꿈에라도 나타나서 꾸짖어달라. 늘 고쳐가며 저 자신을 바르게 하겠다”고도 했다.
안 후보는 ‘유세버스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튿날인 16일부터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사태수습에 주력해왔다.
‘유세버스 사망사고’는 지난 15일 오후 충남 천안에 정차해 있던 안 후보의 유세용 버스 안에서 운전기사와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진 사건이다.
같은 날 안 후보의 강원 지역 유세차량 안에서도 차량 운전기사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원주 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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