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청년 AI 스타트업과 간담회…실증·투자·판로 현장 애로 청취

“청년 창업가 성장 정책 사다리 구축”
AI 교육→창업→글로벌 진출 지원체계 구상

박선영 기자

suny8000@megaeconomy.co.kr | 2026-08-10 17:21:59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서울시가 ‘청년 AI 기본권’을 인공지능(AI) 교육에 그치지 않고 창업과 기업 성장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모든 청년에게 AI 활용 기회를 제공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AI 인재가 창업에 도전하고, 초기 기업이 실증과 투자 유치, 판로 확보를 거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성장 경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공덕을 찾아 AI 기술을 체험하고 AI 분야 청년 스타트업 대표 5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 [사진=서울시청 제공]


이번 방문은 민선 9기 첫 발표 정책이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청년 AI 기본권’을 청년 인재 양성에서 AI 창업과 기업 성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 시장은 먼저 서울창업허브 공덕 6층에 입주한 AI 콘텐츠 기업 에이아이파크를 찾았다. 에이아이파크는 인물의 AI 아바타와 다국어 영상을 제작하는 기술을 보유한 서울 소재 스타트업이다. 올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기반으로 AI 아바타를 제작하고 이를 활용해 홍보영상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이어 2층 IR 미디어룸으로 자리를 옮겨 AI 스타트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참석 기업은 에이아이파크와 타날리시스, 엘케이로보틱스, 한국교육파트너스, 업템포글로벌 등 5곳이다.

기업들의 사업 영역은 AI 콘텐츠부터 특허분석, 자율주행 로봇, 교육용 소프트웨어, 다국어 콘텐츠까지 다양하다.

간담회에서는 AI 스타트업이 창업 이후 기술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참석 기업들은 기술 실증과 투자 유치, 판로 개척,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서울시에 필요한 지원을 건의했다.

AI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개발한 기술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해 성능과 사업성을 입증하고 이를 토대로 첫 고객과 투자자를 확보해야 한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은 기술력이 있어도 납품 실적이나 사업 레퍼런스가 부족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수요 기업은 검증되지 않은 기술 도입에 부담을 느끼고, 스타트업은 고객을 확보하지 못해 실적을 만들기 어려운 문제가 반복될 수 있어서다.

서울시와 같은 공공부문의 역할이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공시설과 행정서비스 등을 기술 실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초기 기업은 실제 환경에서 기술을 시험하고 사업화에 필요한 실적을 확보할 수 있다. 이후 민간 판로와 투자 유치로 연결될 경우 단순한 창업공간 제공보다 기업 성장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AI 기업 특유의 비용 부담도 지원정책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AI 서비스를 개발·운영하려면 전문 개발인력뿐 아니라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 등이 필요하다. 기술 개발 단계에서 사업화까지 시간이 길어질 경우 초기 기업의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투자 유치 이후에도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 기술 실증과 투자, 판로 지원을 개별 사업으로 운영하기보다 성장 단계에 맞춰 연결하는 체계가 필요한 이유다.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는 또 다른 장벽을 넘어야 한다. 현지 언어와 문화에 맞는 서비스 개발뿐 아니라 국가별 규제와 시장환경을 파악해야 하고 현지 파트너와 고객도 확보해야 한다. 해외 전시회 참가 등 단기적인 홍보 지원을 넘어 실제 계약과 매출로 연결할 수 있는 후속 지원이 기업 입장에서는 중요하다.

서울시는 이번 현장 의견을 ‘청년 AI 기본권’ 정책과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청년 AI 기본권은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모든 청년에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새로운 기술이 또 다른 사회·경제적 격차를 만드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생성형 AI가 교육과 취업 준비는 물론 실제 업무와 창업 과정에 빠르게 활용되면서 AI 활용 역량 자체가 개인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이 정책의 출발점이다.

서울시는 AI 활용 기회의 차이가 교육과 취업, 창업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청년 누구나 AI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서는 정책의 다음 단계도 제시됐다. 청년에게 AI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AI를 활용하는 인재가 직접 서비스를 만드는 창업가가 되고, 창업기업이 서울을 기반으로 성장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경로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AI 교육→인재 양성→창업→기술 실증→투자·판로→글로벌 진출’을 하나의 성장 사다리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정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기존 서울시 창업지원 인프라와의 연계도 중요하다. 서울창업허브와 같은 창업공간을 단순한 입주 공간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기업의 기술 실증과 투자자 연결, 판로 확보,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활용하면 청년 AI 기본권과 기존 스타트업 정책을 결합할 수 있다.

반면 AI 교육과 창업지원, 투자·판로 사업이 각각 별도로 운영되면 정책 대상자가 성장 단계마다 다른 지원사업을 찾아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청년 AI 기본권을 기업 성장까지 연결하려면 교육을 받은 청년 가운데 창업을 희망하는 인재를 어떻게 발굴할지, 창업 이후 어떤 기준으로 실증과 투자 지원을 제공할지 등 구체적인 후속 설계가 필요하다.

예산과 지원 규모도 정책의 실효성을 판단할 핵심 기준이다. 서울시는 이번 자료에서 청년 AI 기본권과 연계한 스타트업 지원 대상 기업 수와 예산, 지원금 규모, 실증 기회 제공 방식 등 세부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기업별 구체적인 건의사항과 이를 서울시가 실제 정책에 얼마나 반영할지도 향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단순히 현장의 의견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규제 개선이나 공공 실증, 투자·판로 지원 등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져야 AI 스타트업이 체감하는 정책 효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청년 AI 기본권 보장은 모든 청년에게 공평한 출발선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서울의 AI 기술 생태계를 키우는 첫걸음”이라며 “AI를 활용하는 청년인재가 AI를 만드는 창업가로, 다시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글로벌 AI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촘촘한 정책 사다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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