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농협이 인수해야 맞는 시나리오”…10년전 정용진 신세계 회장 발언 주목

이상원 기자

sllep@megaeconomy.co.kr | 2025-10-27 17:15:28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홈플러스 인수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10여년 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의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27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정치권과 노동계에서 농협이 홈플러스를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10여년 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의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 홈플러스 전경 [사진=홈플러스]
정 회장은 지난 2014년 기자간담회에서 “홈플러스는 이마트보다 농협이 인수하는 게 맞는 시나리오”라며 “농산물 중심의 유통 구조와 농협의 역할을 고려하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결합”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이마트의 홈플러스 인수에 부정적인 의사 표현으로 여겨졌지만, 농협의 역할론이 대두되는 지금은 ‘10년 전 예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정치권과 노동계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단순한 M&A 이슈가 아닌 국가 농산물 유통망의 붕괴 가능성으로 규정하고 농협의 역할론을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는 가락시장 거래액의 3분의 1 수준인 연 1조8800억 원 규모의 국산 농축산물을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어기구 의원도 “홈플러스가 청산될 경우 협력업체와 납품 농가를 포함해 30만 명의 생계가 위협받는다”며 “농협이 공익적 관점에서 인수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정부와 농협이 공익적 책임의식을 갖고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정 회장의 2014년 발언은 단순한 해석이 아니라 국내 농축산물 유통 구조의 핵심을 짚은 말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농협의 산지 공급망과 홈플러스의 도심 판매망이 결합하면 유통비용 절감, 직거래 확대 등 실질적 시너지가 가능하다”며 “결국 공공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은 10월 말로, 불과 며칠 남았다. 회생계획안 제출 마감일은 11월 10일이지만, 인수 주체가 확정돼야 정상적인 회생 절차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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