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판 바꾼 한국콜마…닛케이 'TSMC 모델' 극찬
제품 개발 3개월…히트상품 탄생 공식 재조명
브랜드·ODM 분업…글로벌 성장 공식 자리매김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08-07 17:08:40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한국 화장품 수출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선 가운데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K뷰티 성장의 핵심 배경으로 ODM 중심의 수평분업 구조를 지목했다. 특히 한국콜마를 반도체 산업의 TSMC에 빗대며 빠른 제품 개발과 생산 전문성이 브랜드 확장의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7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닛케이는 최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을 찾아 K뷰티 산업 구조와 ODM 시스템을 취재했다.
닛케이가 제시한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1757만달러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미국의 107억달러를 넘어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 생산액도 17조9382억원으로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닛케이는 이 같은 성장의 배경으로 브랜드사와 제조사가 역할을 나누는 ODM 구조를 주목했다.
한국콜마는 고객사의 제품 콘셉트와 요구 사항을 바탕으로 기획부터 개발, 상품화, 양산까지 담당한다. 닛케이는 한국콜마가 이 과정을 최단 3개월까지 단축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인 화장품 개발에 9~12개월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제품 출시 속도가 크게 빨라진 셈이다.
빠른 개발 사이클은 중소·신생 브랜드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자체 생산시설을 구축하지 않고도 제조 전문기업을 활용해 제품을 출시할 수 있어 브랜드사는 상품 기획과 마케팅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다.
닛케이는 이를 반도체 산업의 파운드리 구조와 비교했다. TSMC가 반도체 생산을 전문으로 맡으면서 팹리스 기업들이 설계와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처럼, 화장품 산업에서도 ODM 기업이 생산과 개발을 맡으면서 브랜드사의 시장 진입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닛케이에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기업 철학이 TSMC와 같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한국 화장품 산업이 과거 개발과 생산을 한 기업이 모두 담당하는 수직통합형에서 수평분업형으로 이동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한국콜마와 같은 ODM 업체가 제품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브랜드사는 소비자 트렌드와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신제품 출시 주기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유통 채널 역시 성장 요인으로 꼽혔다. 닛케이는 CJ올리브영이 신규 브랜드의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시험 무대이자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쇼핑 채널로 기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리브영은 국내 약 14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온라인몰은 약 60개 국가·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미국 서부에도 점포를 열며 해외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의 수출 지원도 성장 배경 중 하나로 언급됐다. 닛케이는 한국 정부가 2020년 전후부터 화장품을 주요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며 금융 지원과 해외 수출 상담 등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결국 닛케이가 바라본 K뷰티 경쟁력은 개별 브랜드 한 곳의 성공보다 제품 개발·생산을 맡는 ODM, 브랜드 기획과 마케팅, 국내외 유통망이 역할을 나누는 산업 구조에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ODM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가 빠르게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다”며 “향후에도 연구개발과 생산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사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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