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지역을 기업 투자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만들어야’
정진성 기자
goodnews@megaeconomy.co.kr | 2023-12-18 17:02:22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지역을 기업이 맘껏 투자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만들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이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18일 서울대 시흥캠퍼스 컨벤션센터에서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경제, 기업과 정부의 역할’ 이라는 주제로 ‘2023 지역경제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글로벌 컨설팅사, 국책연구원, 학계 등 지역경제 전문가와 지역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기업인,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지역경제 정책과 기업의 현실을 진단하고 기업과 정부의 역할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띤 논의를 가졌다.
포럼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김정열 파트너, 경기연구원 김은경 선임연구위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엄미정 선임연구위원 등 지역정책과 인력 분야 전문가 3인의 발제로 시작됐다.
첫 발표를 맡은 김정열 파트너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과 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기술변화에 따른 미래 정부의 역할을 공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정부는 혁신을 유도할 수 있는 지역 인프라를 만들고, 기업은 지역의 차별적 컨텐츠 및 서비스를 발굴하며, 지역 단위에 국한하지 않고 각 지역을 선과 면으로 연결한 전략을 수립해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등의 3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수도권과 지방 간 윈윈 해법과 협력방안’을 발표한 김은경 선임연구위원은 “수도권과 지방의 공간 불균형은 시장원리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수도권-지방 기업간에 R&D 등 협력생태계를 구축할 시 파격적인 인센티브 부여하는 정책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엄미정 선임연구위원은 ‘지역경제 핵심 key-인재양성’이라는 주제로 “인재를 ‘육성’하는 개념을 넘어 어떻게 활용할지 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또한 교육 과정부터 기업계약학과 등 기업의 적극적 참여 유도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박주석 마팔하이테코 대표,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 정성훈 한국지리학회 회장 겸 강원대 교수, 이원재 요즈마그룹 아시아총괄대표의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과거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기업이 체감하는 정책효과 및 개선과제, 지역 인재 양성과 취업간의 선순환 관계 구축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며 현재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책 분야와 민간 분야 모두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토론자로 나선 정성훈 한국지리학회 회장은 “지역에 투자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의 공공주도 접근, 분절화된 지원체계로는 한계가 있다”며 “규제, 세제, 정주여건 등 모든 분야의 인센티브 제공하는 파격적 정책실험을 통해 민간에서 사업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흥에 위치한 절삭공구 전문기업인 마팔하이테코 박주석 대표는 토론에서 “기술기반 회사라 엔지니어가 꼭 필요한데 IMF 이후 제조업 숙련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운 게 가장 큰 애로”라며 “인력 확보를 위해 마이스터고와 MOU를 체결하고 학기 중에 기업현장의 제조기술을 익히게 한 후 독일연수를 거쳐 채용함으로써 바로 현장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시흥시에 소재한 서울대학교 캠퍼스에서 진행되었다. 시흥시는 과거 시화산업단지를 필두로 수도권 공업지역의 대명사로 꼽혔으나, 최근에는 산업단지의 낙후 문제 등 지역 현안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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