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0억 달러 시리아 재건시장 열린다…韓기업, UN 조달로 '우회 진입'
전력·의료·상하수도 등 한국 기업 새 먹거리 부상
금융·송금 제약에 직접투자 '부담'…UNDP 조달·현지 파트너십으로 단계적 진입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8-24 17:07:12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對)시리아 제재 완화 이후 국제사회의 재건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시리아가 새로운 인프라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금융거래와 국제송금 제약이 여전히 남아 있어 국내 기업에는 직접투자보다 국제기구 조달을 통한 단계적 진출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4일 주레바논 한국대사관, 조달청, 유엔개발계획(UNDP)과 함께 ‘UNDP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시리아 사업 참여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10월 시리아 재건 비용을 약 2160억 달러로 추산했다. 전쟁으로 훼손된 전력망과 병원, 학교,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복구 수요가 막대한 만큼 향후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의 재건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제재 완화 이후에도 현지 금융기관의 보수적인 거래 관행과 국제송금 경로 부족 등은 기업 진출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국제기구가 발주하고 대금을 지급하는 조달사업이 초기 시장 진입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는 시리아 재건시장에 관심을 가진 국내 기업 70곳이 참가했다. 시리아 경제·금융 환경과 UNDP 재건사업 현황 공유와 국제기구 벤더 등록을 위한 일대일 상담도 진행했다.
UNDP가 제시한 주요 조달 분야는 시장·학교·커뮤니티시설 등 기반시설을 비롯해 발전소 부품과 전력망·변압기·태양광 등 에너지 설비, 병원·보건소·의료기기, 상·하수도, 생산라인과 직업훈련 설비 등이다.
UNDP는 한국 정부와 추진하는 ‘R.E.V.I.V.E.(인도적 지원·조기복구 협력사업)’ 사업 등을 통해 시리아 복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리아 14개 주에서 약 890만명이 관련 지원을 받았다.
코트라는 국내 기업이 시리아에 곧바로 대규모 직접투자에 나서기보다는 국제기구 조달과 현지 파트너 협업, 기자재·장비·솔루션 공급 등을 중심으로 시장 경험을 쌓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달청과 정부조달수출진흥협회도 UNDP 등 국제기구 벤더 등록과 입찰 참여 절차, 조달시장 진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애로사항 등을 안내했다.
김명희 코트라 산업혁신성장본부장은 “시리아는 재건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국제기구 조달과 검증된 거래구조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국내 기업의 새로운 시장 진입 기회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