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맞아 신발끈 다시 묶는 쌍용차...'토레스' 출시로 부활 신호탄 쏘나

곽재선 KG그룹 회장도 참석...가상 인간 ‘루시’ 신차 소개

김형규

hgkim@megaeconomy.co.kr | 2022-07-05 16:59:53

쌍용자동차의 중형 SUV ‘토레스’가 베일을 벗고 공식 출시됐다.

새 주인을 맞는 쌍용차가 토레스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 왼쪽(두번째)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과 왼쪽(세번째)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이 토레스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차는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정용원 관리인과 선목래 노조위원장, 임직원, 내외신 기자를 비롯해 협력사 대표 대리점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차 토레스를 공개하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날 쌍용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의 곽재선 회장도 행사장에 방문해 토레스의 성공을 기원했다.


 ▲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인사말을 통해 “토레스는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기대하는지 정확히 파악해 이를 구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 개발했다”며 “앞으로 쌍용차의 정체성이 더욱 잘 반영된 새로운 모델을 계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쇼케이스는 이날 오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온라인 쇼케이스에선 문일한 익스테리어디자인팀 팀장과 롯데홈쇼핑에서 개발한 가상 인간 ‘루시(Lucy)’가 출연해 토레스를 소개했다.

문 팀장은 토레스에 대해 “쌍용차만의 헤리티지가 담긴 정통 SUV를 지향하는 모델”이라며 “쌍용차가 가진 정신과 유산을 시작화한 것이 바로 토레스”라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가 잊지 않았던 건 고객 여러분이 보내준 성원과 응원, 그리고 그에 보답하기 위해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자동차로 삶의 즐거움을 드리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토레스가 단순한 도심형 자동차가 아닌 ‘모험을 함께할 수 있는 동반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반적인 SUV가 도심 주행을 위주로 개발된다면 토레스는 자사의 과거 정통 오프로더 무쏘와 같이 험로 주행 능력에도 신경 쓴 차량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 문일한 익스테리어디자인팀 팀장이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토레스를 소개하는 모습. [쌍용자동차 온라인 쇼케이스 캡처]

 

문 팀장의 뒤를 이어 등장한 루시도 토레스의 강인한 오프로더 이미지와 기획 의도를 전했다.

루시는 “무난한 디자인과 차별성 없는 획일적 기능의 SUV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고객들이 수입 SUV로 눈을 돌리는 현실에 쌍용차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주목하기로 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자동차 시장은 가치관이 뚜렷하고 남다른 취향을 추구하는 30대가 선도하고 있다”며 “그들은 생애 첫차로 혹은 기존 SUV를 대체하는 차로 확연히 차별화된 정통 SUV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 가상 인간 루시와 토레스.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차는 토레스가 무쏘의 뒤를 잇는 정통 오프로더 스타일에 레트로(복고)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차량은 수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굵은 선의 후드 캐릭터 라인으로 전면의 강인함을 강조했다. 측면부는 각진 형태의 휠아치 장식이 눈에 띈다. 문 팀장은 각진 휠아치가 과거 코란도에서 따온 디자인 요소라고 소개했다.

또 후면부 디자인에서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한 육각형의 장식과 리어 LED 콤비네이션 램프가 특징이다. 특히 제동 등은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 ‘리’의 문양을 표현한 것이다.

실내에는 직선형의 ‘슬림 앤 와이드’ 디자인이 적용됐고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한 3분할 와이드 디지털 클러스터를 탑재했다.

2열에는 리클라이닝 시트가 적용됐다. 트렁크는 703ℓ 용량으로 쌍용차에 따르면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수납하고도 여행용 캐리어를 추가로 실을 수 있다. 2열 폴딩 시 1662ℓ 대용량 적재도 가능하다.

외관은 ▲포레스트 그린 ▲아이언 메탈 ▲플래티넘 그레이 ▲체리 레드 ▲댄디 블루 ▲스페이스 블랙 ▲그랜드 화이트 등 1톤 컬러 7가지와 블랙 루프의 2톤 컬러 5가지 등 총 12가지를 운영한다. 인테리어는 ▲블랙 ▲라이트 그레이 ▲브라운 ▲카키 등 4가지 컬러가 있다.

또한 이 차량에는 최대토크 28.6kg·m, 최고 출력 170마력의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연비는 리터당 11.2km(2WD 기준) 복합연비다.

이와 함께 C필러에 위치한 사이드 스토리지 박스와 사이드스텝, 애어매트, 도어 스팟램프, 루프 플랫 캐리어 등 사용자별 환경에 맞도록 개성을 연출할 수 있는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아이템도 운영한다.

토레스의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T5 2740만 원 ▲T7 3020만 원이다.


 ▲ 쌍용차 토레스 가격, 경쟁 차종과의 비교. [쌍용자동차 온라인 쇼케이스 캡처]

 

한편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이 지난달 28일 최종 인수예정자로 KG 컨소시엄을 선정함에 따라 KG그룹의 품에 안기게 됐다.

KG그룹은 최근 서울 중구 본사 사옥 전광판을 통해 쌍용차 신차 토레스를 직접 홍보하는 등 정식 인수 전부터 쌍용차 부활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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