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속 단비 '민생회복 소비쿠폰', 활용처 알아보기
프랜차이즈 직영점과 대형마트서 '사용불가'
"침체된 소비시장서 활기 돋게하는, 마중물"
정호 기자
zhdyxp56@gmail.com | 2025-07-21 17:02:15
[메가경제=정호 기자]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가 시작되면서 사용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 쿠폰은 침체에 빠진 내수 시장의 소비 활성화를 위해 지급되며 소상공인의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한다. 반면, 대형 프랜차이즈 직영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활용처를 고민하는 소비자가 많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 신청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접수를 시작했다. 지급 액수는 소득계층 별로 15만원부터 최대 45만원까지로 책정됐다. 소비쿠폰은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세 가지 방법으로 선택할 수 있다. 사용 기한은 오는 11월 30일까지다. 특히 신용·체크카드 방식으로 소비쿠폰을 발급하는 일부 카드사는 이날 카드사 앱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위해 발급된 쿠폰인 만큼, 사용에는 제한이 따른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자체별 사용처가 정해져 있으며, 선불카드는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 매장에서만 결제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이 운영하는 요식업·건강식품·화장품·편의점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기업형 슈퍼마켓,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배달앱에서는 판매업체 매출액과 지역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가맹점 자체 단말기로 결제할 수 있다. 이날 가게 직접 배달을 하는 배달의민족은 앱 상단에 '만나서결제' 버튼을 추가하는 등 UI를 개편했다.
특히 외식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소비쿠폰 사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BBQ, 롯데리아, 도미노 피자 등 가맹점에서는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더본코리아는 뺵다방, 새마을식당, 역전우동 등 주요 가맹점에 소비쿠폰을 사용 안내판을 부착했다. 롯데리아 또한 다음 주부터 홍보물 부착을 예정하고 있다.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는 편의점에서도 재난지원금 특수 때처럼 기획전과 할인행사를 준비 중이다. GS는 라면과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제휴카드 결제 시 25%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CU는 포인트 패이백, 간편식 한정 판매를 기획했다. 세븐일레븐은 생필품과 택배 판매 상품 기획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KGC인삼공사도 소비쿠폰 특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재난지원금 당시 가맹점 매출이 30%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이소 또한 전체 매장의 약 30%에 해당하는 가맹점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소비침체 현상이 심화되며 소비쿠폰이 발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쿠폰이 얼어붙은 소비시장의 활기를 끌어내는 '마중물'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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