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롯데렌탈 1.3조 매각 승인…비주력 사업 정리 속도낸다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 보유 지분 61.2% 매각…10월 거래 종결
올해 자산·지분 매각으로 1.7조원 확보…재무건전성·사업 경쟁력 강화
롯데케미칼 사업재편도 본격화…주요 계열사 상반기 실적 개선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09-01 16:57:20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그룹이 롯데렌탈 매각을 위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을 받으면서 비주력 사업 정리와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낸다. 올해 들어 자산 및 지분 매각을 통해 약 1조700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롯데렌탈 매각까지 마무리되면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롯데는 1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매각에 대해 공정위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롯데는 향후 주주총회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 [사진=롯데]

 

앞서 롯데는 지난달 11일 글로벌 투자회사 TPG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61.2%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가 보유한 지분 38.1%와 부산롯데호텔의 지분 23.0%다. 매매가격은 주당 5만9000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1조3105억원에 달한다.

 

롯데는 기업가치와 인수구조를 비롯해 고용보장, 거래 종결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TPG를 인수자로 선정했다. 계약 체결 이후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해 이번에 공정위 승인을 확보하면서 거래 종결을 위한 주요 관문을 넘었다.

 

이번 매각으로 확보되는 자금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호텔롯데의 경우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호텔롯데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조6560억원, 영업이익 13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43억원에서 약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롯데는 롯데렌탈 지분 매각을 통해 계열사 지원 등에 따른 차입 부담을 줄이고 조달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호텔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확보한 재원은 국내 주요 거점의 리뉴얼과 프리미엄 브랜드 운영 역량 강화 등에 투입해 호텔사업의 수익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롯데는 이와 함께 비주력 사업과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포트폴리오 리스트럭처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자회사 롯데에코월 지분 90%를 1708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쇼핑과 롯데웰푸드는 분당물류센터를 1311억원에 매각했고, 롯데마트는 킨텍스점을 820억원에 처분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 청주공장 및 부지도 347억원에 매각하는 등 자산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에 따르면 올해 진행된 자산 및 지분 매각 규모는 1조7300억원을 넘어섰다. 롯데렌탈 매각까지 더해지면서 비핵심 자산을 현금화하고 핵심 사업에 투자하는 구조조정 작업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개편도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지난 6월 분할 절차를 마무리한 데 이어 9월 1일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한 통합법인 'H&L어드밴스드'를 출범시켰다. 석유화학 업계와 정부가 추진해온 사업재편이 실제 기업 통합으로 이어진 첫 사례다.

 

앞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 등 3사는 지난해 11월 최종 사업재편 계획안을 제출했고, 지난 2월 정부 승인을 받았다. 이후 8월 공정위의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을 거쳐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

 

여수공장 역시 사업재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 사업재편계획 승인을 받은 이후 관계사들과 통합 운영체계 구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실적 측면에서도 주요 계열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면서 구조조정 효과와 본업 경쟁력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매출 7조666억원, 영업이익 34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81.5% 증가했다.

 

롯데웰푸드 역시 상반기 매출 2조1831억원, 영업이익 10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98% 증가했다.

 

호텔롯데도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2조656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356억원으로 지난해 443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결국 롯데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핵심 사업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성이 낮거나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자산과 지분은 매각해 재무 부담을 낮추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이번 롯데렌탈 매각 승인으로 그룹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은 하반기에도 비주력사업 및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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