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태광 편입 후 첫 성적 ‘합격’…‘매출·흑자전환’ 두 토끼
2분기 외형 사상 최대…수익성 회복 신호
해외 매출 42% 확대…글로벌 전략 탄력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08-12 16:53:07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태광그룹 품에 안긴 애경산업이 편입 이후 첫 온전한 분기 성적표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늘고 영업이익도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면서 첫 성적표는 일단 ‘합격점’에 가까웠다.
애경산업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3.3%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으며 당기순이익은 46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이번 2분기는 사실상 태광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온전히 채운 분기 실적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앞서 애경산업은 지난 3월 태광그룹에 공식 편입됐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해외 사업이다.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42%로 전년 동기보다 7%포인트 확대됐다. 매출 10원 가운데 4원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애경산업은 연결 기준 매출 6545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3.6%, 54.8% 감소했다. 중국 사업 부진과 국내 소비경기 둔화가 실적을 끌어내렸다.
올해 2분기에는 화장품과 퍼스널케어 사업의 해외 성장세가 외형 회복을 이끌었다. 화장품 사업 매출은 7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사업 구조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재정비하는 한편 일본과 미국, 러시아·중앙아시아 등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가 신제품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입점 매장을 확대했다. ‘AGE20’S’는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행사에서 베이스메이크업과 UV케어, 포인트메이크업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AGE20’S와 루나가 현지 올리브영 매장에 입점하며 오프라인 시장 공략을 확대했다. AGE20’S는 53개, 루나는 23개 SKU를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현지 뷰티 유통채널 골드애플에 입점했으며 중앙아시아 주요 쇼핑몰로도 판매망을 넓혔다.
생활용품도 해외 퍼스널케어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2분기 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11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케라시스의 극손상모 전문 라인 3종이 월마트 오프라인 390개점과 온라인몰에 동시 입점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와 독일을 비롯해 러시아·CIS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했으며 브라질과 파라과이 등 남미 시장에서도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브랜드별 공략 지역도 세분화하고 있다. 샤워메이트는 북미와 유럽, 럽센트는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태광그룹 편입 이후 애경산업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 강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태광그룹은 애경산업 편입 당시 화장품·생활용품 사업을 메이크업, 스킨케어, 퍼스널뷰티, 홈케어·덴탈케어 등으로 세분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와 전문인력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2분기 성과를 태광그룹 인수에 따른 직접적인 시너지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측면이 있다. 편입이 지난 3월 말 이뤄진 만큼 조직 개편과 투자 효과가 실제 실적으로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편입 이후 첫 온전한 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42%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은 향후 애경산업의 사업 방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애경산업은 하반기에도 국가별 소비 특성에 맞춘 상품과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유통채널 진입과 신규 시장 발굴을 이어갈 계획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화장품과 퍼스널케어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과 유통채널을 다변화한 결과 글로벌 사업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국가별 맞춤형 상품과 채널 전략을 강화해 해외 성장 기반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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