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3Q 비이자이익 42.9% 급감…충당금 부담 확대

3분기 순익 1조9075억원, 전분기 대비 4.3% 감소…누적 5조7921억원
증권·보험 실적 동반 둔화에 비이자이익 위축…그룹 충당금 8.4% 증가
국민銀 이자이익 3.4% 늘었지만 충당금 64.8% 급증

이상원 기자

sllep@megaeconomy.co.kr | 2026-10-29 17:32:10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1조9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두며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지만, 비이자이익 감소와 대손충당금 부담 확대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으나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줄면서 그룹 전체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KB금융이 29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3분기 지배기업지분순이익은 1조9075억원으로 전분기 1조9922억원보다 4.3%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860억원과 비교하면 13.1% 증가했다.
 

▲ KB금융그룹 신관.[사진=KB금융]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조7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다. 연간 순이익 6조원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 회복과 대손비용 관리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비이자이익 감소다. KB금융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순수수료이익과 기타영업손익을 합산한 기준 1조129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1조9783억원보다 8487억원 줄어든 것으로, 감소율은 42.9%에 달했다.

이는 증권업계의 예상보다 큰 감소 폭이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KB금융의 3분기 비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15.8% 감소한 1조66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실제 실적은 예상치를 5367억원 밑돌았다.

세부적으로 3분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1266억원으로 전분기 1조6019억원보다 29.7% 감소했다. 기타영업손익 역시 전분기 3764억원에서 30억원으로 급감했다. 수수료이익과 기타영업손익이 동시에 위축되면서 비이자이익 전반에 부담이 커진 것이다.

비은행 계열사 실적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됐다. KB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2712억원으로 전분기 4485억원보다 39.5% 감소했다. 상반기 그룹 실적을 견인했던 증권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줄어든 셈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1.9% 증가해 전년 대비 성장세는 유지했다.

보험 부문도 전분기보다 실적이 둔화됐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순이익은 2023억원으로 전분기 2781억원보다 27.3% 감소했다. KB라이프생명 역시 708억원에서 600억원으로 15.3% 줄었다.

앞서 iM증권은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보험손익이 개선되면서 증권 부문의 수수료이익 감소에 따른 부담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보험 계열사들의 순이익은 모두 전분기보다 감소하면서 비은행 부문의 실적 방어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반면 이자이익은 증가하며 그룹 실적을 뒷받침했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5070억원으로 전분기 3조1435억원보다 11.6%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5.1% 증가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전분기 2조7443억원에서 2조8370억원으로 3.4%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에서도 은행의 이자이익 확대가 그룹 전체 수익성 하락을 일정 부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손비용 확대 역시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KB금융의 3분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5633억원으로 전분기 5198억원보다 8.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45억원과 비교하면 54.5% 늘어난 규모다.

특히 국민은행의 충당금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국민은행의 3분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3315억원으로 전분기 2011억원보다 64.8%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59억원과 비교하면 약 3.9배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1조90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6% 증가했지만, 충당금 부담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 증가율은 4.5%에 그쳤다. 은행의 기초 수익창출 능력이 개선되더라도 신용비용 증가가 실제 이익 성장 폭을 제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계와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체율과 부실채권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과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될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부담에도 KB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 5조7921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자본건전성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80%로 전분기 13.75%보다 0.05%p 상승했다.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누적 기준 13.89%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78%보다 개선됐다.

나상록 KB금융 전무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도 KB금융은 은행·비은행 부문의 균형 잡힌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룹의 지속가능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와 비용 효율화 중심의 내실경영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만 3분기 개별 실적에서는 비이자이익 감소와 충당금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수익구조의 안정성이 향후 과제로 남았다.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은행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 변동성이 커지면 은행의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예금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과 신용비용 증가가 지속될 경우 향후 이익 성장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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