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 국내 1000대 상장사, 신사업 75% 에너지·로봇·AI 쏠림…기업 규모별 격차도 뚜렷
신재생에너지 18.9%·로봇 11.3%…미래 성장동력 특정 분야 집중
자산 상위 기업, 신산업 진출 범위 더 넓어…한경협 "R&D 세제지원 확대 필요"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10-12 17:03:04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국내 주요 상장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로봇,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진출에 나서고 있지만 특정 분야에 사업이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신사업 진출 범위가 넓어 기업 규모에 따른 사업 다각화 격차도 확인됐다.
1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자산 기준 1000대 상장사의 정관상 신규 사업목적을 분석한 결과, 신산업 관련 사업목적 가운데 에너지 분야가 31.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제조·모빌리티(19.8%), AI(12.3%), 정보통신기술(ICT)·디지털(12.3%)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4개 분야가 전체의 75.5%를 차지해 신사업 진출이 일부 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31개 세부 분야에서는 신재생에너지(18.9%)가 가장 많았고 로봇(11.3%), 소프트웨어·사이버보안(8.5%), 지식서비스(6.6%), AI 융합서비스(5.7%), 데이터 분석·컴퓨팅(5.7%) 등이 뒤를 이었다.
한경협은 탄소중립 정책과 RE100 산업단지 조성 추진 등으로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조달 수요가 늘어난 점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높은 비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 규모에 따른 차이도 두드러졌다. 신산업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한 기업의 평균 건수는 자산 상위 500개사가 2.1건으로 하위 500개사(1.3건)보다 약 1.6배 많았다.
상위 기업의 신산업 진출 분야는 22개로 하위 기업(15개)보다 다양했다. 상위 기업들이 에너지와 AI, 소프트웨어 등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반면 하위 기업들은 에너지와 제조·모빌리티 분야에 상대적으로 집중됐다.
세부적으로 상위 기업은 소프트웨어·서비스 기반 사업 비중이 높았지만 하위 기업은 신재생에너지와 로봇, 반도체, 방산 등 하드웨어 중심 사업에 무게를 뒀다.
다만 이번 조사는 기업이 정관에 새롭게 추가한 사업목적을 분석한 것으로, 실제 투자 집행이나 매출 발생 등 사업화 성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의 신산업 진출이 일부 분야에 집중되고 기업 규모별로도 차이를 보였다"며 "다양한 미래산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세제지원 확대와 규제 샌드박스 개선 등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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