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장관, 통신사 CEO와 첫 대화…"'5G 중간요금제' 출시 앞당겨달라"

이종호 장관, “수요에 맞는 중간요금제 출시 필요”
SKT, 월 5만9000원‧24GB 요금제 출시 신고서 제출

김형규

hgkim@megaeconomy.co.kr | 2022-07-11 16:50:50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국내 이동통신 3사 CEO와의 취임 후 첫 상견례에서 ‘5G 중간요금제’의 조속한 출시를 당부했다.

최근 고공비행 중인 물가가 서민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자 큰 부담을 느낀 새 정부가 통신사들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SK텔레콤이 5G 중간요금제 출시 신고서를 과기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져 다른 통신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일 전망이다.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과기부는 이날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이종호 장관과 유영상 SKT 사장, 구현모 KT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과 각사 CEO들은 5G 서비스에 관한 요금제 다양화와 커버리지 확대, 품질개선 등 이동통신 업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각사 CI

 

이번 간담회의 주요 현안은 ‘5G 중간요금제’ 도입이다.



5G 서비스 이용자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3~27GB 정도인 데 반해, 현행 요금제가 10~12GB와 110~150GB로만 이원화돼 있어 중간 수요에 맞는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 장관은 이날 "5G 요금제가 소량과 대량 데이터 요금제로 한정돼 있다“며 ”이용자의 데이터 이용량을 고려한, 수요에 맞는 중간요금제 출시가 필요하다"고 3사 CEO들에게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앞서 당선인 시절 5G 중간요금제 출시 유도를 ‘긴급 민생 안정 10대 프로젝트’에 넣어 강조한 바 있다.



5G 중간요금제는 최근 물가 급등으로 민생이 어려워진 만큼 새 정부가 책임감 있게 추진하는 정책으로 무게가 쏠리는 시점이다. 따라서 통신업계가 정부의 시급한 사정에 보조를 맞춰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더해 지난달 16일 정부는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어르신·청년 특성에 맞는 요금제‘ 출시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5G 서비스 보급률이 높아지며 가입자 수가 2400만 명을 넘기자 요금제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T가 이날 오전 월 5만 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 출시 신고서를 과기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발 더 빨리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는 금액‧데이터양 모두 10~12GB(5만 5000원)와 110~150GB(6만 9000원~7만 5000원)의 중간치에 해당한다.

SKT의 경우 이동통신 지배적 사업자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요금제‧약관 등에 '유보신고제' 적용을 받게 된다. 과기부는 이를 고려해 신고서 검토 후 15일 내 수리하거나 반려하게 된다.

그간 과기부와 SKT가 해당 요금제에 대해 협의해 온 과정이 있어 신고서는 빠른 시일 내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현재 5G 중간요금제에 대해 검토 중이며 아직 출시 신고서 제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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