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한항공’ 출범 3개월도 안남았는데…국내선 증편 없어

국제선은 주 15회 늘리는데 국내선은 12개 노선·주 541회 그대로
기업결합 시정조치 8개 노선 중 슬롯 이전 완료는 김포~제주 2개뿐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09-22 16:46:24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앞두고 통합 대한항공의 국내선 운항 규모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제한 우려에 따른 대체 항공사의 국내선 진입도 일부 노선에 그치고 있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통합 전후 대한항공의 국제선은 111개 노선·주 1459회에서 113개 노선·주 1474회로 늘어난다.

 

▲ [사진=대한항공]

 

노선 수는 2개, 주간 운항 횟수는 15회 증가한다.

 

국내선은 12개 노선·주 541회로 통합 전후 변화가 없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따라 국내선에서 추가되는 운항편은 현재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국토부에 제출한 통합계획에서 노선 통폐합이나 감편 없이 아시아나항공의 기존 노선을 유지하고, 추가 운항 횟수가 필요한 노선에는 증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현재 통합 운항계획상 국내선 증편 계획은 반영되지 않았다.

 

대체 항공사의 국내선 진입도 지연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국내선 8개 노선에 대해 다른 항공사의 신규 진입이나 증편이 이뤄질 경우 슬롯을 이전하도록 시정조치를 부과했다.

 

현재 슬롯 이전이 완료된 노선은 김포~제주와 제주~김포 등 2개 노선이다. 광주~제주·제주~광주, 부산~제주·제주~부산, 청주~제주·제주~청주 등 6개 노선은 슬롯 이전이 완료되지 않았다.

 

대체 항공사 선정 절차도 노선별로 차이가 있다. 광주~제주 노선은 대체 항공사 공모가 진행됐지만 신청 항공사가 없었다. 부산~제주와 청주~제주 노선은 아직 공모가 시작되지 않았다.

 

LCC의 운항 여건도 신규 진입의 변수로 꼽힌다. 기업결합 시정조치에 따라 국제선에 진입한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하계 시즌 사업계획을 변경해 총 183회 운항을 줄였다. 두 항공사는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 상황 지속 등을 감편 사유로 제시했다.

 

국내선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 올해 1~8월 김포~제주 노선 수송객은 967만9770명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해당 노선에는 매년 같은 기간 1000만명 안팎의 여객이 이용하고 있다.

 

장종태 의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나가 되면 국내 항공시장에서 LCC가 맡아야 할 경쟁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며 “통합사의 국내선 공급은 늘지 않는데 경쟁 항공사의 진입마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부담은 이용객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유가와 기재 부족 등으로 LCC의 운항 여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슬롯을 내놓고 공모만 반복해서는 경쟁을 만들기 어렵다”며 “왜 항공사들이 들어오지 못하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운수권 추가 배분과 공항시설사용료 감면 등 LCC의 경쟁력을 높일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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