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투톱 CEO 체제 전환...PF 불안 묘수 찾나

김종민 신임대표 IB+관리·장원재 대표 S&T+리테일
부동산 편중 위험 덜고 사업구조 IB·리테일 활로

윤중현 기자

junghyun@megaeconomy.co.kr | 2024-07-22 17:30:34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메리츠증권이 장원재 사장과 김종민 부사장 각자 대표체제로 새 출발하며 기존 부동산 금융 중심의 사업구조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각자 대표 체제를 통해 불안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위험을 분산하고 기업금융(IB)과 리테일 부분을 키우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22일 김종민 메리츠금융지주 겸 메리츠화재 부사장을 메리츠증권 기업금융·관리 대표에 신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기업금융(IB)과 관리를, 장원재 대표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와 리테일을 각각 맡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 메리츠타워 네모 안은 장원재(왼쪽)·김종민 메리츠증권 각자대표. [사진=연합뉴스, 메리츠증권]

 

김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을 맡아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대체투자, 기업 대출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기업금융 전문가다. 최고투자책임자(CIO)로서 자산운용 수익률로 메리츠화재 자산을 빠르게 성장시킨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부터 메리츠금융지주 그룹운용부문 부사장을 겸임, 그룹 전반의 자금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삼성증권 FICC상품팀 부장,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 부사장 겸 지주 그룹운용부문 부사장 등을 거쳤다.

 

장원재 대표는 금융공학, 자산운용, 상품 기획, 리스크 관리 등 핵심적 금융업무에서 강점을 가진 만큼 S&T, 리스크 관리, 리테일에집중해 회사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지난 2021년부터 S&T 부문장을 맡으며 주식·채권·파생상품 운용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지속되는 금리 상승기에도 선제적 유동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 실적을 내며 메리츠증권의 트레이딩 부문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장원재 메리츠증권 S&T·리테일대표,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에 이어 김종민 메리츠증권 기업금융·관리 대표를 추가 선임했다. 또 메리츠화재 출신 김종민 대표가 증권으로 자리를 옮김으로써 그룹 내 계열사 간 실질적 통합에 따른 효율적 자본 배분,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조5819억원, 영업이익 1557억원, 당기순이익 1265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규모는 자기자본의 약 120% 수준이다. 타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약 40~60%인 것과 대비된다.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로부터 3278억원 규모의 PF 대출 자산을 이전받음에 따라 부동산 PF 익스포저 규모는 더 커졌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져는 기존 4조7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늘어났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김 사장 인사로 IB와 리테일 부분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효율 경영, 분야별 책임경영 체제 구축이라는 목적 아래 증권 양대 핵심사업인 S&T와 기업금융 분야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차세대 신성장 사업을 조기에 발굴·육성하기 위해 최고의 전문가를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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