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흉터 최소화…로봇수술, 담낭수술 새 공식 제시
단일공 효과 입증…국내 첫 분석
복강경 비교 우위…효율성 강화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08-03 16:45:45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배꼽 부위 한 곳만 절개하는 로봇 담낭절제술이 기존 복강경 수술과 비슷한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수술시간은 줄일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흉터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단일공 수술의 기술적 한계를 로봇 시스템으로 보완할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3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따르면 유영동·최유진 간담췌외과 교수 연구팀이 단일공 로봇 담낭절제술과 기존 복강경 담낭절제술의 임상 결과를 비교해 안전성과 수술 효율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담낭절제술은 담석증이나 담낭염 환자의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현재는 복부에 3~4개의 작은 절개를 내고 수술기구를 넣는 복강경 방식이 표준 치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절개 부위를 하나로 줄여 흉터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단일공 수술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복강경 방식으로 단일공 수술을 시행하면 좁은 공간에서 여러 기구가 충돌할 수 있고 조작 범위도 제한돼 수술 난도가 높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다빈치 SP 로봇 시스템을 활용한 단일공 담낭절제술의 임상적 유효성을 분석했다.
다빈치 SP는 하나의 절개창을 통해 3개의 다관절 로봇 팔과 고해상도 3차원 내시경을 투입하는 수술 시스템이다. 기구가 좁은 공간에서도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기존 단일공 복강경 수술보다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2020년 1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 1184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했다. 수술시간과 수술 후 통증, 입원 기간, 합병증, 절개 부위 탈장 발생 여부 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단일공 로봇 담낭절제술의 평균 수술시간은 40분으로 기존 복강경 담낭절제술보다 짧았다.
수술 후 통증과 절개 부위 탈장 발생률에서는 두 수술법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수술시간을 단축하면서도 기존 복강경 수술과 비슷한 안전성을 유지한 셈이다.
단일공 로봇 수술은 배꼽을 절개 부위로 활용해 수술 후 흉터가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정교한 로봇 팔과 안정적인 입체 시야를 통해 담낭 주변 조직과 혈관 구조를 구분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단일공 로봇 담낭절제술과 기존 복강경 담낭절제술의 임상 결과를 대규모로 비교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로봇 수술의 장비 비용과 환자별 해부학적 특성, 염증 정도 등을 고려하면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수술 적합성을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연구팀은 “단일공 로봇 수술이 기존 복강경 수술과 비슷한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수술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향후 환자군과 장기 추적 자료가 축적되면 흉터와 조직 손상을 줄이는 최소침습 수술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서지컬 엔도스코피(Surgical Endoscopy)’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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