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美 테네시 제련소 건설로 '글로벌 핵심광물 허브' 도약
자원순환 미국 자회사와 시너지 확대…북미 공급망 전진기지 구축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5-12-17 16:43:35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건설을 추진하려는 제련소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을 17일 밝혔다.
미국 정부의 투자와 보조금 지급, 정책 지원 등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만큼 중장기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고려아연은 예상한다.
이번 미국 제련소는 기존의 비철금속 제련과 자원순환 사업의 글로벌 전진 기지로서 역할과 기업가치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고려아연은 기대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온산제련소에서 쌓은 기술과 운영 노하우(비결)를 바탕으로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미국 제련소가 가동하면 고려아연이 이미 운영하던 미국 현지 자원순환 사업의 핵심 자회사인 페달포인트(Pedalpoint)와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원료 조달부터 제련, 판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공급망, 가치사슬)을 한층 확장해 미국 제련소가 북미 시장 입지를 넓히고, 중장기 매출 증대를 촉진한다는 것이 고려아연의 구상이다.
페달포인트는 PCB(전자회로 기판) 스크랩(부산물), 유휴 IT 자산 등 전자폐기물 처리 사업과 이차 원료를 조달하는 사업도 확대했다.
아울러 은과 동을 함유한 태양광 폐 패널·웨이퍼, 연, 니켈 등을 포함한 폐배터리를 수급하고 있다.
비철금속 트레이딩(거래)을 수행하는 자회사 캐터맨(Kataman)을 통해 다양한 동 스크랩 원료를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페달포인트는 태양광 폐 패널, 폐 납축 전지 처리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향후 미국 제련소가 연, 은, 동, 안티모니 등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이 고려아연의 설명이다.
미국 제련소는 아연·연·동 등 기초금속부터 금·은 등 귀금속,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텔루륨·팔라듐·갈륨·게르마늄 등 전략 광물, 반도체 황산까지 총 13종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중 11종은 미국 정부가 2025년에 개정한 '핵심광물 목록'(List of Critical Minerals)에 등재됐다.
고려아연의 연간 동 생산능력(캐파)은 현재 3만1000톤에서 2028년 15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 제련소와 페달포인트가 시너지를 발휘하면 동 생산 능력이 확대된다.
온산제련소가 2026년부터 동 건식 제련설비(Cu Smelter) 가동과 미국 제련소는 2029년 동 제품을 상업 생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이 대규모 광물 사업에 적합한 미국을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만들게 됐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북미와 남미 지역은 천연 자원이 풍부하고, 미국의 경우 이른바 도시광산 규모가 세계 최대 수준으로 꼽히는 만큼 정광이나 재생자원 등 여러 형태의 원료를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확보된 고품질 원료들을 국내 온산제련소에도 공급하면 미국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은 물론 국내 온산제련소의 성장과 시너지도 더 커질 전망이다.
나아가 미국 정부가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하면서 고려아연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선도와 특정국 수입 의존도를 완화하는 데 기여하는 중요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특히 미국 제련소뿐 아니라 국내에 건설하는 갈륨과 게르마늄 공장의 주요 생산품을 국내를 넘어 북미 전역으로 수출할 수 있는 거점 기지를 마련한다는 의미도 크다.
고려아연이 핵심광물 분야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방산 등 첨단산업 소재의 세계 최대 수요처인 미국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확보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미국 제련소는 자원순환 사업 거점인 페달포인트와 시너지를 발휘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미국 정부가 공급망 다변화를 선도하는 핵심 기업으로 고려아연을 사실상 인정한 만큼 고려아연은 양국의 경제안보, 대한민국의 국익 증진에 기여하는 중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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