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대란 속 ‘자급 해법’”… 현대백화점, 폐비닐로 20만장 확보
나프타 급등에 비닐 수급난… 자원순환 모델 ‘부각’
1년 4개월 재생산 물량 투입… 3개월 사용 가능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05-04 16:41:02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유통업계 전반에 비닐봉투 수급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의 폐비닐 자원순환 프로세스 ‘비닐 투 비닐(Vinyl to Vinyl)’이 대안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친환경 캠페인에서 출발한 재생 시스템이 비상 시 자원을 자체 조달하는 구조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해당 프로세스를 통해 1년 4개월간 재생산·비축한 100L 비닐봉투 20만장을 압구정본점 등 13개 백화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 6개 아울렛, 총 19개 점포에서 사용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이번 물량은 약 3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비닐 투 비닐은 2024년 6월 현대백화점과 HD현대오일뱅크가 공동 개발한 폐비닐 자원순환 체계다. 점포에서 발생한 폐비닐을 수집·압축해 전달하면, 이를 열분해해 신규 비닐봉투로 재생산하는 구조다. 당초 친환경 활동의 일환으로 도입됐으나,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이 겹치며 실질적 공급망 대응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비닐 소각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분리배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운영해 왔다”며 “최근 가격 급등과 수급 불확실성 속에서 자체 조달 모델로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폐비닐 수집 점포를 지방까지 확대하고, 입점 협력사를 대상으로 분리배출 캠페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 참여형 친환경 프로그램 ‘365 리사이클’을 기반으로 자원순환 활동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ESG 차원을 넘어 공급망 리스크 대응 전략으로 확장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유통업체의 자원 내재화 시도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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