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그룹, 공급과잉에도 ‘기술·고부가’ 승부수…사업 체질 개선 속도
SSBR·MDI·EPDM 증설로 스페셜티 경쟁력 강화…R&D·공정 혁신 지속
친환경 에폭시·건축자재 등 고부가 영역 확대…글로벌 시장 대응력 제고
단기 실적보다 기술·품질·고객 신뢰에 집중…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08-14 16:39:24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글로벌 석유화학 업계의 공급과잉이 장기화되고 경기 둔화와 통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업계 전반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단기적인 시황 대응보다는 기술 경쟁력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핵심 사업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스페셜티 제품과 친환경 소재 등 수익성이 높은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을 통해 공급과잉 국면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SSBR(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 고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SSBR은 타이어의 마모와 연비, 내구성 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고기능성 합성고무로 전기차에 적합한 소재로 평가받는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간 3만5000톤 규모의 SSBR 증설을 완료했으며, 해당 설비는 올해 1분기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회사는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전기차용 타이어 등 고부가 시장의 고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호미쓰이화학도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MDI 생산능력을 10만톤 확대하는 디보틀네킹 투자를 결정했다. 앞서 2024년 20만톤 증설을 진행한 데 이어 2년간 총 3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하는 셈이다.
이번 투자는 기존 설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신규 설비 투자 대비 투자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독자적인 공정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MDI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금호폴리켐 역시 EPDM 사업의 생산 기반을 확대했다. 지난해 7만톤 증설을 완료하면서 연간 생산능력을 31만톤까지 끌어올렸다. EPDM은 내열성과 내후성, 내약품성이 뛰어난 특수 합성고무로 자동차와 선박, 산업용 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금호폴리켐은 생산량 확대에 그치지 않고 스페셜티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고기능성 소재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에 맞춰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과 품질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
시장 변화에 맞춘 사업 구조 전환도 병행한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주요 고객사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판매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동과 유럽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세와 반덤핑 등 통상환경의 변동성에 대응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시장을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친환경 소재 사업에서도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수용성 친환경 에폭시 제품의 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동성케미컬과의 합작사인 디앤케이켐텍은 기능성 준불연·심재준불연 단열 소재인 PF보드를 금호석유화학의 프리미엄 창호 브랜드 ‘휴그린’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제품 성능을 개선한 데 이어 심재 저탄소 인증 등 환경 관련 인증을 확보하며 친환경 건축자재 시장 경쟁력도 강화했다.
레저 사업 역시 고객 경험 확대를 중심으로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금호리조트는 아시아나CC의 조경과 잔디 생육 환경, 레이크 수질, 배수 시스템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프리미엄 골프장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리조트사업부는 설악 파크 골프장과 통영 요트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대하고 아산스파비스를 비롯한 워터파크와 카라반·글램핑 시설을 통해 체험형 레저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이처럼 각 사업 영역에서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혁신, 시장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다. 단순한 물량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과 품질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 사업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함께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의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사업 전략 역시 단기적인 실적 방어보다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기술력과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석유화학 업황 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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