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라임·옵티머스 사태...박정림 KB증권 사장 ‘직무정지 3개월’ 중징계

NH투자증권 정영채 문책성 경고·대신증권 양홍석 주의적 경고
4년 넘게 끌어온 사모펀드 판매사 최고경영자 당국제재 일단락

송현섭

21cshs@naver.com | 2023-11-29 16:50:32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지난 2019년 라임·옵티머스 사태 이후 햇수로 4년간 끌어온 3개 증권사 CEO에 대한 금융당국의 최종 제재 수위가 29일 결정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정례회의를 열고 박정림 KB증권 사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에 대한 제재결과를 최종 논의했다.

 

▲지난 2019년 라임·옵티머스 사태 이후 햇수로 4년간 끌어온 3개 증권사 CEO에 대한 제재가 29일 최종 결정됐다. 금융위에서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가 확정된 박정림 KB증권 사장 [사진=KB증권]

 

결국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지난 23일 금융위 소위에서 당초 예상된 문책성 경고보다 수위가 더 높은 직무정지 제재를 내릴 수 있다고 사전 통지한 대로 직무정지 3개월이 의결됐다.

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경우 문책성 경고의 중징계를 확정받았다. 반면 대신증권그룹 총수일가인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의 경우 주의적 경고로 다른 2명의 CEO들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수준의 징계가 확정됐다.

라임·옵티머스 펀드의 환매 중단으로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한 이들 사건은 금융당국의 제재심이 이례적으로 장기간 지연되면서 각종 의혹을 불러왔다. 금융당국 입장에서 이번 제재심 의결은 앞으로 각종 금융시장 관련 사고에 대한 CEO 제재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결국 지난 23일 금융위 안건소위의 제재안이 정례회의에서 최종 확정된 내용은 양홍석 부회장만 경징계, 나머지 박정림·정영채 사장은 모두 금융권 취업에 제한을 받는 중징계로 끝났다. 공교롭게도 박 사장은 오는 12월말, 정 사장의 경우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금융위가 두 CEO들에 대한 임기를 최대한 보장해 주려고 제재 수위를 늦춘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날 금융위의 의결로 이들 회사에서 후속 CEO 선임을 위한 인사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중징계를 받은 박정림·정영채 사장은 앞으로 최소 3년에서 5년까지 금융권 취업이 금지된다. 아울러 이들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금융당국의 제재심을 이유로 지연됐던 수사에 가속도가 붙으면 라임·옵티머스 책임소재에 대한 명확한 규명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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