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家] 증권사 2분기 실적 시즌…수익구조 경쟁 본격화

NH투자증권 최대 실적…현대차증권 AI·IB 전략 주목
자산관리·기업금융 경쟁…하반기 승부 가른다
실적보다 중요한 하반기 청사진…전략 차별화 주목

박선영 기자

suny8000@megaeconomy.co.kr | 2026-07-29 17:08:38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성적표는 단순한 분기 실적을 넘어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디지털 혁신 등 본업 경쟁력이 얼마나 강화됐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과 해외 투자자산 평가손익, 주주환원 정책도 증권사별 성적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 시즌의 막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도 순차적으로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사 내용에 맞게 AI 이미지 제작 



◊ NH투자증권, 분기 최대 실적으로 포문


NH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6812억원, 순이익 489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111.6%, 순이익은 90.5%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배경은 거래대금 증가다. 2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90조원 수준으로 늘면서 주식 중개 수수료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주식 중개 수수료 수지는 4456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7.5% 증가했고,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은 3909억원으로 26.2% 늘었다.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발행 등을 담당하는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수익도 1083억원을 기록했다. 총 고객자산은 612조원, 1억원 이상 금융자산 고객은 45만 5000명으로 늘어 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세도 확인됐다.
 

◊ 현대차증권, 실적 앞두고 AI·IB 경쟁력 강화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차증권은 하반기 사업 전략으로 인공지능(AI) 혁신과 사업 체질 개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경영방침을 'AI 혁신 및 비즈니스 체질 개선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강화'로 정하고 고객 접점부터 자산운용, 투자은행까지 전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높여 고부가가치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해외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벤처펀드 결성을 확대해 기업금융 딜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바이아웃펀드 등 고수익 자산의 편입을 확대하고 시장 상황에 맞춘 유연한 운용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에 의존하기보다 기업금융과 자산운용, 대체투자 등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기업공개 시장 회복 기대감과 대체투자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중형 증권사의 IB 경쟁력이 실적을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은 하반기 차세대 시스템 개발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신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시스템은 단순한 전산 교체를 넘어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와 업무 자동화, 리스크관리 고도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경쟁력이 향후 자산관리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시스템 고도화 성과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다.
 

◊ 증권사마다 다른 실적 변수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저마다 다른 변수를 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투자자산 평가손익이 핵심이다. 글로벌 기업과 해외 부동산·대체투자 자산의 가치 변동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일회성 평가이익과 본업 수익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KB증권은 퇴직연금과 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세가 관심사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운용 성과가 고객자산 유입으로 이어졌는지가 관건이다.

삼성증권은 고액자산가 중심의 자산관리 사업과 해외주식 거래 증가 효과가 실적에 얼마나 반영됐는지가 주목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전통적인 강점인 기업금융과 채권·주식 운용 부문의 수익성이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 PF 충당금·주주환원도 관전 포인트


부동산 PF 충당금도 순이익을 가를 핵심 변수다.

추가 충당금을 쌓으면 순이익은 줄어들지만 향후 부실 위험은 낮출 수 있다. 반대로 충당금 부담이 줄어 이익이 늘었다면 기존 부실 정리 효과인지 영업 경쟁력 강화인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

실적 개선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증권사별 자본 여력과 투자 계획, PF 위험 수준에 따라 실제 환원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 숫자보다 중요한 하반기 전략


하반기 실적은 거래대금과 금리, 환율, 기업공개 시장 회복 속도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거래가 활발한 흐름을 이어가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도 증가할 수 있지만 거래대금이 감소하면 상반기 호실적을 이끈 수수료 수입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시즌에서 분기 실적뿐 아니라 최고경영진(CEO)의 실적설명회(IR)를 주목하고 있다. 하반기 거래대금 전망과 PF 추가 충당금 계획, 배당 정책, AI 활용 전략 등 향후 경영 계획이 기업가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실적 시즌은 누가 더 많은 이익을 냈는지를 넘어 각 증권사가 거래대금 증가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디지털 혁신, AI 기반 서비스 등 미래 성장동력을 얼마나 확보했는지가 하반기 증권업계 경쟁력을 가를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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