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받은 금속·한지 빛 조형…김경신 작가, 40년 공예 인생 선보인다
프랑스 코미테콜베르 1위·독일 공예대상 수상
메르켈 총리 헌정전 및 G20 갈라쇼 작품 선보여
전창민 기자
hbkesac@gmail.com | 2026-09-17 16:37:59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한지(韓紙)와 귀금속을 결합한 독창적 장르를 개척하며 유럽 무대에서 활동해온 김경신(Kim KyungShin) 작가가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안국동 한옥갤러리 소허당에서 개인전 ‘빛과 색깔, 그리고 조형’을 연다. 한지와 귀금속, 옻칠 도자, 공간조형에 이르는 작가의 40년 작업을 한자리에 모은 자리다.
부제는 ‘빛 속의 한지, 그 매혹(The Enchanting World of Light in Hanji)’이다. 작가의 작업은 북촌 한옥에서 보낸 유년의 기억에 뿌리를 둔다. 아침 햇살이 크림색 창호지를 투과해 방 안을 서서히 채우던 순간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착상이다. 작가는“한지는 세상의 빛을 품고 있으며, 그 빛을 담아내는 일이 제 예술의 시작이자 여정이었다”고 말한다.
김 작가는 서울과학기술대에 전신인 서울산업대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뒤 독일로 건너가 포르츠하임 조형대학에서 장신구 석사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미술사 박사 과정을 밟았다. 1980년대 후반부터 독일을 거점으로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작업해왔다. 1994년 프랑스 코미테콜베르 국제디자인공모전1위, 1998년 독일공예대상, 1999년 제네바 국제발명박람회 은메달을 받았다.
가볍고 물에 강하면서도 한지 특유의 빛 투과성을 그대로 살린 이 소재는 금속을 원자 분해해 한지와 결합하는 공법으로 국제특허를 취득했으며 귀금속과 유리 중심이던 유럽 공예계에 새로운 재료 범주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07년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헌정 장신구전에 전 세계 디자이너 64명 가운데 동양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초청됐고, 2011년G20 정상회의 갈라쇼에서 각국 정상 배우자들에게 작품을 선보였다.
독일 존스 박물관과 에틀링엔 성 박물관 개인초대전, 영국 해롯 백화점 한국특별전,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독일공예가 초대전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에서 그간 100회가 넘는 개인전과 여러 그룹전에 참여했다.
전시장인 소허당은 안동교회가 운영하는 북촌 초입의 한옥갤러리다. 목구조와 창호를 통과하는 자연광 아래에서 한지 조형물을 마주하게 되는 공간 자체가 이번 전시의 조건이자 주제와 맞닿아 있다. 전통 소재가 품은 빛과 서정성이 현대적 조형으로 어떻게 확장되는지, 동양과 서양의 미감이 한 점의 작품 안에서 어떻게 만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개막식은9월 23일 오후 4시에 열리며, 테너 민정기와 바리톤 박태종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관람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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