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전기차, 제주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화재'....3주만에 '또'

자동차 관계자 "벤츠보다 국산차 화재율 높아"
연이은 전기차 화재 사고… 이번에도 배터리 문제?

정호 기자

zhdyxp56@gmail.com | 2025-11-20 16:53:26

[메가경제=정호 기자] 기아에서 출시한 전기 승용차 'EV6'를 둘러싸고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2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도련1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EV6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오전 0시 42분경 발생해 1시 52분경 진화됐다. 이번 사고로 아파트 주민 60여 명이 대피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 <사진=연합뉴스>

 

EV6 화재 사고는 3주 만에 다시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29일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오피스텔 지하 2층에서도 충전 중이던 EV6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6분경 시작된 불은 약 3시간 만인 오전 9시 11분에 진화됐다. 불길이 다른 차량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연기를 흡입한 1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는 소방 당국이 신속하게 진화 작업을 진행해 배터리 열 폭주를 막아 추가 피해를 방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5일에도 경기도 수원시 곡반정동 1800세대 규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 화재가 발생해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EV6 화재는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는 보급 대수가 많은 현대·기아차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전체 전기차 화재 중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전기차 옆에 주차하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이 밖에도 "화재 걱정 없는 배터리가 필요하다", "충전 인프라 투자 확대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기아는 해당 사고와 EV6 관련 리콜 계획 및 대응 방안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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