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가 수주도 소요 없어”…한세실업, 가동률 쇼크에 마진 흔들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6-02-09 16:31:23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글로벌 의류 OEM·ODM 업체 한세실업이 고단가 제품 수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갔지만, 가동률 하락에 따른 마진 훼손으로 수익성은 뚜렷한 압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세실업의 4분기 매출액은 4,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22%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달러 기준 매출은 8% 늘었고 환율 효과가 더해지며 원화 매출 성장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수주 물량 감소로 인한 가동률 저하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 한세실업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제품 믹스 측면에서는 고단가 수주 비중이 확대되며 단가 상승 효과가 나타났으나, 전체 물량 감소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영업이익률은 다시 2%대로 하락했다. 원단 사업부 역시 비수기 영향으로 마진이 크게 훼손되며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전년 4분기 설비 자산 교체와 퇴직급여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분기 실적은 예상 대비 부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원단 사업 실적 개선과 함께 전년 기저 효과로 비교적 무난한 이익 회복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하반기에는 과테말라 프로젝트 관련 비용 증가가 예정돼 있어, 수익성 회복의 지속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2026년 1분기 오더 흐름은 달러 기준 전년 대비 소폭 감소가 예상되며, 환율을 고려하면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한세실업은 주주환원 정책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지난해 연간 주당 배당금을 600원으로 전년 대비 증액해 배당수익률 약 4%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실적 부진 국면에서도 배당을 확대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전향적인 모습을 보인 점은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한세실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만8,000원을 유지했다. 단기적으로는 가동률 회복 여부가,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수주 회복과 비용 구조 안정화가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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