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채권시장, 방향성보다 박스권…美 연준 금리결정 변수
연준 25bp 인상 가능성 66.4%…고용·물가 따라 동결 가능성도
국내 국고채 3년물 3.60~4.00% 전망…단기·장기물 차별화 주목
이상원 기자
sllep@megaeconomy.co.kr | 2026-09-03 16:29:14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9월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과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국고채 시장에 대해서는 금리가 일방적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기보다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일 금융권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증권사 전문가들은 9월 채권시장의 핵심 변수로 미국 통화정책과 국내 기준금리 경로, 경기·물가 흐름 등을 꼽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9월 금융시장 브리프를 통해 미국 연준이 이달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은 고용과 물가 지표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고용 둔화에도 근원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25bp 올려 상단을 3.75%에서 4.00%로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를 연준의 금리 인상이 확정됐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FOMC 전 발표되는 8월 고용지표와 8월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1일 현재 금리 인상 확률은 66.4%, 동결 확률은 33.6%다.
미국 금리와 달리 국내 국고채 시장에 대한 전망은 상승보다는 박스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70~3.9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8월 말 3.84%였던 3년물 금리는 9월 말 3.85% 수준을 제시했다. 전망대로라면 한 달 동안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기보다는 현재 수준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셈이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국고채 시장의 뚜렷한 추세보다는 구간별 차별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3개월간 국고채 3년물 금리를 3.60~4.00%, 10년물 금리를 4.00~4.50% 범위로 예상했다. 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40~60bp 수준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단기금리의 급격한 상승 가능성을 낮게 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이미 최종 기준금리 3.50% 수준까지의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어 단기금리가 당분간 현 수준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리 변동성이 낮아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앙은행의 포워드 가이던스가 약화되면서 시장이 경제지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병하·김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정책 신호가 줄어들면서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이 커지고 금리 변동성이 당분간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고용과 물가 등 주요 지표 발표 때마다 국채금리가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시장의 예상과 실제 통화정책 결정이 엇갈린 사례가 있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채권시장 지표(BMSI)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9%가 8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시장 예상과 달리 25bp 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9월에도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경로와 실제 정책 결정 사이의 차이가 채권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국내 채권시장에는 부담 요인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갈 경우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등을 통해 국내 시장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국내 경기와 통화정책 여건이 미국과 다르다는 점은 국내 금리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9월 채권시장의 핵심은 금리의 방향 자체보다 변동 범위와 만기별 움직임이 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연준의 25bp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국고채 시장에서는 단기금리의 급등보다는 박스권 등락, 장단기 금리 간 차별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발표될 미국 고용·물가 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신호, 국내 경기 및 물가 흐름을 확인하면서 금리 방향을 재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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