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2026년 '붉은말의해' 말띠 송재철 기수·심승태 조교사 인터뷰
정호 기자
zhdyxp56@gmail.com | 2026-01-02 16:27:17
[메가경제=정호 기자] 새해는 언제나 다시 달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 특히 도약과 재도전의 상징으로 불리는 말띠해는 경주로 위에 선 이들에게 더욱 각별하다.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오늘도 묵묵히 말과 함께 호흡하며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고 있는 말띠 기수와 말띠 조교사를 만났다.
◆ 1990년생 송재철 기수 “적토마 이끄는 관우처럼 달리겠습니다”
1990년 백말띠 해에 태어난 송재철 기수는 2013년 데뷔 이후 13년째 경주로를 지키고 있는 베테랑 기수다. 경주복을 벗으면 사랑스러운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다.
전북 무주 산골에서 태어난 그는 농사를 짓는 부모님 곁에서 자연과 함께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는 축구선수를 꿈꾸며 전주로 유학까지 떠났지만, 가정 형편으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후 마사고등학교 진학을 권유받으며 기수라는 직업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기수 후보생으로 입학한 그는 데뷔 이후 한결같은 성실함과 뚝심으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왔다. 온화한 성격을 반영하듯 페어플레이 기수로 네 차례 선정됐고, YTN배 등 대상경주에서도 세 차례 우승을 기록했다. 통산 4,697전 출전해 392승을 올리며 승률 8.3%, 복승률 17.6%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2025년은 그에게 쉽지 않은 한 해였다. 조교 중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수개월간 공백기를 가졌고, 연말에는 낙마 사고까지 겹치며 몸과 마음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럼에도 송재철 기수는 2026년을 회복과 재도약의 해로 삼겠다는 각오다. 그는 “2026년은 더 나아진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며 “붉은 말의 기운을 받아 관우의 명마였던 적토마 같은 단짝 경주마도 만나고, 제 실력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팬들과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춥거나 더운 날씨에도 매주 응원해주신 팬분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2026년에는 성적으로 보답하는 기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 1978년생 심승태 조교사 “백락상마의 혜안을 키우는 해로 만들겠습니다”
서울 37조를 이끌고 있는 심승태 조교사 역시 말띠해의 주인공이다. 올해로 조교사 데뷔 15년 차를 맞았다.
2001년 7월 6일, 데뷔 첫 경주에서 인기 9위였던 ‘위대한 탄생’과 함께 첫 승을 거둔 그는 기수 시절 11년 동안 3,108전 출전해 185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직접 경주에 나서는 것보다, 잠재력 있는 말을 발굴하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주에 내보내는 조교사의 역할에 매력을 느껴 전향을 결심했다.
춘추시대 천리마를 알아봤던 인물 ‘백락’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소금수레를 끌던 말의 눈빛에서 천리마의 자질을 알아봤다는 일화처럼, 심 조교사 역시 말 한 마리 한 마리의 가능성을 읽어내는 데 집중해왔다.
현재 40두의 경주마를 위탁 관리 중인 그는 3,234회 출전해 223승, 2위 276회, 3위 283회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조교사로서 여러 마리의 경주마를 관리하다 보니 항상 부상과 컨디션이 신경 쓰인다”면서도 “잘 준비한 말이 경주에서 우승했을 때의 기쁨은 기수 시절과는 또 다른 만족감이 있다”고 말했다.
말띠해를 맞은 올해 목표는 분명하다. 그는 “올해는 반드시 대상경주 우승을 이루고 큰 무대에서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성적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건강’이라고 강조했다. 심 조교사는 “관리사분들과 경주마들이 부상 없이 오래 함께 뛰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렛츠런파크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며 경마가 레저 스포츠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느낀다”며 “모두 경마팬들의 성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2026년 한 해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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