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세븐일레븐, 트럭시위 노조 결성 '긴장고조'

조직 슬림화 나선 유통家, 구조조정 '눈치 싸움'
외부적인 실적 악화 속, 허리띠 졸라매는 인력 감축

정호 기자

zhdyxp56@gmail.com | 2024-10-28 16:36:38

[메가경제=정호 기자] 유통가 전반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스타벅스와 세븐일레븐의 임직원과 회사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임직원들은 노조 결성과 트럭 시위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행동을 취하기에 사측은 이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앞서 일부 스타벅스코리아 임직원들은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경영진 규탄 시위를 예고한 바 있다. 2021년 10월 7일부터 8일간 이어진 데 이후 3년 만에 다시 벌어진 집단행동 예고였다. 앞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진행된 트럭시위 찬반 조사에서는 2만3000명 중 170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중 96%가 찬성하며 트럭시위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 일부 스타벅스코리아 임직원들은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경영진 규탄 시위를 예고한 바 있다.[사진=연합뉴스]

 

관련 게시글에서는 총대를 맸다는 파트너(임직원)의 공식 입장이 게재됐다. 임직원들은 트럭시위를 통해 방만한 운영진의 방만 경영과 소비자 혜택을 축소하는 방법 및 무분별한 인력 감축을 지적할 것으로 여겨졌다. 

 

앞선 스타벅스 트럭시위는 2021년 과중한 업무로 발생했으며 당시 스타벅스코리아는 협의체를 구성해 소통해나갈 것으로 밝혔다. 다만 이 약속과는 달리 무분별한 인력 감축 및 음료 제공 시간 실적 등을 통해 임직원에게 업무 중압감을 높여온 것으로 보인다. 

 

이 배경에는 스타벅스의 실적이 주된 이유로 지적된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매출2조9295억원, 영업이익 1398억원을 벌어들였다. 영업이익률은 4.8%에 그쳤으며 올해 상반기 5.1%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021년 대비 절반의 불과한 성장 곡선을 그렸다. 

 

이날 스타벅스는 직간접 비용 상승에 따라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고 전했다. 대상은 블렌디드, 프라푸치노, 피지오 등 제품이며 각각 200원씩 인상될 예정이다.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배경에는 저가 커피 시장의 성장이 이유로 지적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번해 9월 결제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462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선두기업인 메가커피는 639억원으로 가장 높은 결제액을 기록했다. 이달 스타벅스와 격차는 755억원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각각 1442억원과 538억원의 904억원의 격차와 비교했을 대 약 16.4% 감소했다.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강세로 스타벅스의 경쟁력이 하락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앞서 트럭시위와 관련해서는 '행복협의회'를 구성하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소통과 직원 처우에 대한 소통을 이어갔다"며 "아직 트럭시위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으며 예의주시할 뿐"이라고 말했다. 

 

롯데 계열사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내부에서는 노조 결성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2일부터 사내 게시판을 통해 희망퇴직 공지를 게재했다. 대상은 만45세 이상 근속기간 10년 이상 사원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대상자는 18개월치 급여와 취업 지원금, 학자금 등을 제공한다.

 

구조조정에 주된 배경으로는 2022년 48억원, 2023년 551억원 등 영업손실이 누적되는 경영환경이 지적된다. 이번해 상반기에도 441억원 영업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세븐일레븐은 중장기 성장을 위해 인력 구조 효율화 카드를 꺼냈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이 단행되며 갈등의 골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세븐일레븐 직원들은 노조 결성을 위해 350명의 임직원들이 노조 설립 의지를 가지고 카카오톡 익명 대화방을 개설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아직 직원 모임이 노조로 정식 인정받지 않았기에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이며 "공식적인 회담은 만들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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