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추진, 가계대출 역량 강화
중앙회, 지방·중소형사 위한 CSS 조직 구성...업체 선정 과정
PF 부실, 불법사금융 피해 줄일까...온투사와 연계 대출 협업도
노규호 기자
ngh9291@megaeconomy.co.kr | 2025-04-09 17:12:17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저축은행중앙회가 신용정보사(CB), 핀테크 기업, 신용정보원과 함께 신용평가시스템(CSS) 조직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연체 가능성이 적은 서민들을 위해 가계대출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중앙회 신용평가시스템을 네이버페이 스코어, 티맵 모빌리티 운전 정보, 통신사 이용 정보 등 외부 정보와 연계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79개 저축은행 중 다수를 차지하는 중소형 저축은행이 중앙회 CSS를 활용하는 만큼, 회원사들이 고객의 신용을 다각도로 평가해야 한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저축은행 역할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중소형 저축은행의 미흡한 신용평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중소형 저축은행 간 데이터 공동 관리 ▲적극적 대안 정보 활용 ▲상시적인 신용평가시스템 관리조직 운영 등이 거론됐다.
실제 대형사는 자체 AI를 통한 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등 이미 CSS 조직을 통한 가계대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023년 플랫폼 사업의 일환으로 대출비교 플랫폼인 ‘OK비교대출’을 출시했다. 또한 AI 머신러닝 기반 CSS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SBI저축은행은 오랫동안 리테일 중심 영업을 이어온 만큼,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신용평가를 통해 중저신용자에 대한 위험관리와 함께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앙회 CSS 고도화에 “자체 시스템을 구축할 여력이 부족한 지방·중소 저축은행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차주들의 상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 가계대출 취급을 늘리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이를 통해 저축은행 PF 의존적 영업 개선과 서민금융 역할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사(온투사)와의 협업이 본격화된 것과도 관련있다”며 “온투업 내 수신기능이 없는 만큼, 저축은행이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했다.
저축은행의 온투업 연계투자는 개인 차주가 온투사에 대출을 신청하면 먼저 온투사가 대출 심사를 통해 차주를 평가하고, 관련 정보를 저축은행 등에 전달한다. 다음으로 저축은행이 차주에 대출 여부를 검토, 자금을 집행하는 구조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PF 부실로 대출영업이 어려워 저축은행이 진행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진 않은 상황”이라며 “중앙회 CSS 고도화와 온투사 신용평가 등을 활용해 영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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