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제2 성장축' 구체화…더마·헤어 '쌍끌이' 승부

더마뷰티·헤어케어 2030년 각각 1조…신성장축 본격화
미주·유럽·일본 공략 확대…디지털 기반 성장모델 확산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09-14 16:20:06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더마뷰티와 헤어케어를 차세대 글로벌 성장축으로 키운다. 2030년까지 두 사업에서 각각 매출 1조원을 달성해 2035년 그룹 매출 15조원 목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서울 용산 본사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2026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글로벌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 아모레퍼시픽이 중장기 글로벌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이번 전략의 핵심은 기존 대형 화장품 브랜드 중심의 해외 사업에서 벗어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동시에 육성하는 데 있다. 더마뷰티와 클리니컬 스킨케어, 헤어케어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북미·유럽·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브랜드별 확장을 가속한다.

 

우선 에스트라와 일리윤을 중심으로 더마뷰티 사업을 키운다. 목표는 2030년 매출 1조원이다.

 

에스트라는 대표 제품 ‘아토베리어365’를 앞세워 국내에서 확보한 더마 코스메틱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한다. 최근 3년간 36개국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9개국에 추가 진출해 해외 판매 기반을 더 넓힐 계획이다.

 

일리윤은 세라마이드 기반 대표 제품 ‘아토크림’을 글로벌 주력 상품으로 육성한다. 최근 미국 아마존 페이셜 모이스처라이저 카테고리 5위에 오르는 등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향후 아마존과 틱톡샵 등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더마뷰티에서 확보한 성장 흐름을 클리니컬 스킨케어로도 확장한다.

 

아이오페는 피부과 시술 연구와 연계한 전문성과 PDRN·레티놀 등 고기능성 성분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 세포라 입점을 발판으로 내년 상반기 유럽 시장에도 진출하고, 2035년에는 매출 5000억원 규모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헤어케어 역시 더마뷰티와 함께 2030년 매출 1조원 규모 사업으로 키운다. 특히 글로벌 매출 비중을 60% 이상까지 끌어올려 내수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구상이다.

 

려·미쟝센·라보에이치·롱테이크·아윤채·아모스프로페셔널 등 다수의 브랜드를 활용해 미국·중국·일본·브라질 등 주요 시장을 공략한다. 프리미엄 헤어케어와 두피 관리 수요를 중심으로 브랜드별 대표 제품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일부 제품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미쟝센 ‘퍼펙트세럼’은 미국 아마존 헤어 스타일링 오일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70여 년간 축적한 두피·모발 연구 역량과 멀티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결합해 K-헤어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브랜드 확장 전략의 또 다른 축은 디지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소셜미디어와 이커머스 등 주요 디지털 채널을 활용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특정 시장에서 검증된 성장 방식을 다른 국가와 브랜드로 빠르게 확산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소비자 데이터와 시장·채널별 특성을 활용해 마케팅을 세분화하고 브랜드의 성장 단계와 국가별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 우선순위도 조정한다. 모든 브랜드에 동일한 자원을 투입하기보다 성과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와 시장에 자원을 집중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중장기 목표뿐 아니라 단기 수익성 목표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7년 매출 10% 성장과 영업이익률 11% 이상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미주·유럽·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외형을 확대하는 동시에 더마뷰티와 클리니컬 스킨케어, 헤어케어 등 성장성이 높은 사업의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인베스터 데이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해 창립 80주년을 맞아 제시한 2035년 매출 15조원 목표를 구체적인 브랜드와 시장 전략으로 연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룹은 당시 ‘Create New Beauty’를 비전으로 내걸고 글로벌 대표 뷰티·웰니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에는 이를 에스트라·일리윤·아이오페와 주요 헤어케어 브랜드의 해외 확장, 디지털 중심 성장모델, 단기 수익성 목표까지 세분화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기존 글로벌 주력 브랜드의 성장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더마뷰티와 클리니컬 스킨케어, 헤어케어를 새로운 글로벌 성장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브랜드별 경쟁력과 디지털 기반의 성장 모델을 주요 해외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해 멀티브랜드 성장 체제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