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사태' 반영 전인데...영업익 전년比 11%↓ ‘어닝 쇼크’
매출 1조 8587억 원, 영업익 1503억 원…매출 성장세 한풀 꺾여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 이익 감소와 미래 사업 투자 증가
김형규
hgkim@megaeconomy.co.kr | 2022-11-03 16:19:46
카카오가 이른바 '먹통 사태'에 따른 손실을 반영하지 않은 상태에서 올해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카카오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8% 늘어난 1조 8587억 원, 영업이익은 10.6% 줄어든 150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보다 13.4% 밑돌았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와 불경기의 영향으로 지난 2분기보다 1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에 역성장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들의 이익 감소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브레인·카카오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증가가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올해 3분기 플랫폼 부문에서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9869억 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4674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으나 톡채널 매출의 확대로 전년 동기보다는 18% 성장했다.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증가했으나 1년 전보단 8% 감소한 1098억 원이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전분기보다 9%,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한 4098억 원을 기록했다. 이동 수요 확대와 카카오페이 매출 연동 거래액의 꾸준한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2%, 지난해 동기보다 9% 감소한 8718억 원이다.
스토리 매출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프로모션 축소에도 전분기 대비 2%, 전년 동기보다 6% 성장한 2313억 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20%,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502억 원이며 미디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감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941억 원으로 집계됐다.
게임 매출은 2961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2%, 전년 동기보다 36%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출시 초기 매출 하향 안정화와 함께 지난해 게임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인건비 등 3분기에 투입된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3%, 전년 동기보다 9% 늘어난 1조 7084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마케팅 비용은 112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으나 ‘기타’ 비용은 전분기보다 24%, 전년 동기보다 144% 급증한 604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카카오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발표하고 이용자‧파트너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에 대한 보상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글로벌 불황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용자의 사용성과 서비스 안정성을 고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톡의 진화와 함께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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