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학원 매각설 ‘솔솔’, 한양사이버대 ‘고용·운영’ 불안 커지나
낮은 재정리스크, 반면 조직 리스크 발생 여지
교직원 고용안정성·학교 운영의 방향성 등 문제 지적도
이상원 기자
sllep@megaeconomy.co.kr | 2025-12-04 16:15:03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한양대학교 학교법인 한양학원의 매각설이 도마에 오르며 산하 대학인 한양사이버대학교도 고용과 운영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한양사이버대의 재정자립도가 높아 재정적 리스크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학교의 주인이 바뀌며 고용안정과 학교 운영의 방향성 등에서 문제가 생긴 과거 사례들에 견줘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4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약 3000~7000억원 규모의 한양법인 매각설이 돌고 있다. 한양학원의 계열사가 참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연대보증을 섰고 이 보증 부담이 법인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6월 한양학원은 김연준 설립자로부터 1993년 증여받은 행당동 소재 수익용 기본재산(감정평가액 약 720억원)을 처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심지어 지난 9월에는 경영효율화를 위해 법인 이사를 10명에서 7명으로, 감사도 3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
이런 상황에서 복수의 재무적투자자들이 부동산을 포함한 재단 전체를 인수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른 대학들도 매물로 나왔지만 사려는 투자자들이 없는 상황”이라며 “한양학원 역시 매매시도는 오래전부터 해 왔지만 마땅한 주인을 찾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학원의 한양사이버대도 이번 매각설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일반적으로 법인의 유동성 문제가 심화되면, 매년 법인이 부담해야 하는 법정부담금, 퇴직적립금, 기본적 운영비 등이 제때 지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과거 몇몇 대학의 경우 심각한 재정난에 빠졌던 시기 약 1년에 걸쳐 직원 급여가 제대로 지급되지 못한 사례가 있다.
당시 직원들은 법인을 살리기 위해 법인의 주거래은행 예금상품에 집단 가입하고 주거래은행이 지원하는 형식으로 자구책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한양사이버대는 이 상황에서는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24년 기준 등록금 수입 500억원대인데 비해 법인이 지급하는 법정부담전입금이 8억원대에 불과해 법인의 문제로 인한 재정난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부터 한양사이버대가 돈 벌어 법인을 도와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양사이버대의 재정자립도는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법인 교체로 인한 고용안정성과 학교 운영 방향성에 대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학 법인이 바뀌는 경우 교직원들이 그만두거나 고용안정성이 협상의 주요 주제가 되기도 했다”며 “여기에 더해 법인이 매각 과정에서 투자 의사결정이 늦어지면 학교 운영에서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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