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은 카드'로…카드업계, 캐릭터 마케팅으로 MZ세대 겨냥
신한·KB국민·NH농협카드, 인기 캐릭터 카드 선봬
혜택보다 디자인으로 차별화…신규 발급량 증가
신승민 기자
shin-sundae@megaeconomy.co.kr | 2025-08-12 16:51:52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카드업계가 MZ세대 취향을 겨냥한 캐릭터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의 실용적 혜택 중심에서 벗어나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특별한 디자인으로 소장가치를 앞세운 전략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약 7명(67.2%)이 플레이트 디자인 때문에 카드를 발급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카드 디자인 자체가 고객을 사로잡는 경쟁력으로 부상한 셈이다.
신한카드는 카드사 중에서도 가장 다양한 캐릭터 IP와 협업을 펼치고 있다. 짱구, 도라에몽 등 인기 캐릭터와 협업해 선보인 ‘쏠트래블체크카드’는 출시 14개월 만에 200만 장 발급을 기록했으며, 일본 특화 혜택을 담은 ‘쏠트래블J체크카드’에는 먼작귀(치이카와)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했다. 인기 IP인 산리오 캐릭터 카드는 출시 4일 만에 5만 장 이상 발급됐으며, 이외에도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춘식이, 미니언즈, 웹툰 ‘냐한남자’의 춘배 등 인기 캐릭터를 적용한 다양한 디자인의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인기 웹툰 ‘마루는강쥐’와 협업한 ‘첵첵체크카드’로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최근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티니핑’과 손잡고 'KB틴업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10만 장 발급을 돌파했으며, 응모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황금 하츄핑’과 ‘오로라핑’ 디자인의 한정판 카드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해 인기를 끌었다.
NH농협카드는 쿵야레스토랑즈와 협업해 ‘쿵야 싱싱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양파쿵야’와 ‘주먹밥쿵야’ 캐릭터 중 고객이 직접 선택한 디자인으로 카드가 출시되는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투표 결과 양파쿵야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이 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 좌 발급을 돌파했으며,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위한 소상공인 특화 카드라는 점에서 농산물 캐릭터인 양파쿵야와 잘 어울린다는 반응을 얻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유행에 민감한 MZ세대는 카드를 선택할 때 혜택만큼이나 디자인과 캐릭터 IP의 매력, 소장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고객의 감성적 만족이 신규 발급으로 이어지는 만큼 캐릭터 마케팅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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