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사회적 문화처방 지원 1.5센터’ 개소…고립가구 관계망 복원 본격화

만덕복지관에 1호점 둥지…혼자(1)와 공동체(2) 잇는 완충형 문화·돌봄 거점
취약계층 넘어 전 구민 대상 확장…금곡·덕천 등 3개 거점으로 단계별 확대
생태·무장애 DB 구축 및 AI 매칭 연계…“문화복지 선순환 안착 주력”

박성태 기자

pst2622@naver.com | 2026-10-13 16:15:29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부산 북구가 1인 가구 증가와 사회적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예술을 매개로 복지와 돌봄을 결합한 새로운 정책 실험에 나섰다. 북구(구청장 정명희)는 13일 만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회적 문화처방 지원 1.5센터' 개소식을 열고, 복지관과 '북구형 사회적 문화처방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부산 북구(구청장 정명희)는 13일 만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회적 문화처방 지원 1.5센터' 개소식을 열고, 복지관과 '북구형 사회적 문화처방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북구청 제공]


이번 사업의 핵심 거점인 '사회적 문화처방 지원 1.5센터'는 '혼자(1)와 공동체(2) 사이'를 의미한다. 가족 중심의 전통적 돌봄 체계가 해체된 상황에서, 강도 높은 집단 활동에 부담을 느끼는 고립 가구가 느슨하면서도 촘촘한 사회적 관계망을 맺을 수 있도록 돕는 완충 공간을 뜻한다. 기존 의료·복지 서비스의 틈새를 메우고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지속적인 이웃 관계가 형성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센터가 들어선 만덕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정서 안정, 신체 건강, 사회관계 형성, 문화예술 체험 등 맞춤형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특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고립 위험 1인 가구를 선제 발굴해 일상 속 이웃 관계망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구는 이번 만덕 거점을 시작으로 향후 금곡동 공창, 덕천동 남산정 일대까지 총 3개소로 지원 센터를 순차 확충할 계획이다.

북구와 만덕종합사회복지관은 이날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지역 맞춤형 문화처방 콘텐츠 공동 기획 및 운영, ▲주민 수요 발굴과 프로그램 연계, ▲문화처방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복지 공간 공동 활용, ▲지속 가능한 민·관 협력체계 유지 등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북구는 총괄 기획과 성과 관리, 지역 예술자원 연계를 전담하며 복지관은 현장 복지망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맡는다.

이번 사업은 과거 예비문화도시 사업으로 추진했던 '만개의 예술도시락' 운영 성과를 제도적 모델로 발전시킨 결과물이다. 당시 구는 돌봄 취약계층에게 건강 도시락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돌봄가가 가정을 직접 방문해 주민의 일상 이야기를 예술 창작으로 풀어내며 호평을 얻었다.

북구는 이러한 현장 자산을 집약해 하반기부터 5개 권역별 문화거점 플랫폼과 연계된 '북구형 사회적 문화처방 모델'을 정립해 나간다. 특히 기존 복지 사업이 취약계층에 집중됐던 한계를 넘어 일반 주민까지 대상을 넓혀 지역 전체의 심리적 회복탄력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향후에는 생태, 무장애(배리어프리), 다문화, 책문화 등 테마별 콘텐츠를 발굴하고 축적된 주민 문화처방 DB를 토대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활동 매칭 방안도 도입할 예정이다.

영국 등 해외 주요국에서 고독감과 우울증 완화를 위해 약물 대신 지역 문화예술 및 자원봉사 활동을 연결하는 '사회적 처방(Social Prescribing)'이 국가적 보건 전략으로 정착된 가운데, 국내 기초지자체 단위에서 이를 문화복지 정책으로 구체화한 것은 의미 있는 선제적 시도로 평가받는다. 

 

단순 현금성 급여 지급이나 일회성 물품 후원에 머물던 복지 행정의 패러다임을 정서적 고립 해소와 관계 회복 중심의 사회적 처방으로 전환함으로써 장기적인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정명희 북구청장은 “북구형 사회적 문화처방은 주민의 삶의 궤적과 내면의 필요를 세심히 살펴 그에 가장 적합한 문화 활동을 연결해 주는 사업”이라며 “지역의 문화 인프라와 복지 안전망을 촘촘하게 엮어 구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행정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 북구(구청장 정명희)는 13일 만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회적 문화처방 지원 1.5센터' 개소식을 열고, 복지관과 '북구형 사회적 문화처방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북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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