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에이치엔, 환경설비 앞세워 해외 수주 41%로 '껑충'…반도체 호황
올해 누적 수주 1914억원…지난해 매출 136% 규모
미국·싱가포르·대만 공략…2030년 운영 매출 절반 목표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9-14 16:17:22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에코프로에이치엔이 반도체와 발전소용 환경설비를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누적 수주액이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선 가운데 해외 수주 비중도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설비 공급에 그치지 않고 유지보수와 촉매 교체 등 반복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사업까지 확대해 실적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해 공시 기준 누적 수주액이 191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매출 1411억원의 약 136%에 해당하는 규모다.
수주처도 국내에서 미국·싱가포르·대만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대만 퉁샤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저감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주력인 반도체 온실가스 저감 설비 분야에서는 삼성E&A를 비롯해 미국 호프만과 마이크론 등의 수주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수주액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높아졌다. 2023년 22%와 비교하면 19%포인트 상승했다. 충북 청주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사업 기반이 미국·싱가포르의 반도체 생산시설과 대만 발전소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공장 증설도 수주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반도체 생산시설이 늘어날수록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과불화화합물(PFCs)을 처리하는 온실가스 저감 설비 수요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PFCs는 종류에 따라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보다 수천∼수만 배 큰 온실가스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자체 개발한 촉매를 이용해 약 750∼800℃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PFCs를 분해한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 열분해 방식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90% 이상 줄이면서도 높은 제거 효율을 확보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반도체 생산라인 외부에서 여러 공정의 온실가스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설비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자체 촉매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와 시공부터 운영관리까지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사와의 장기 거래 기반도 마련했다.
설비 공급 이후 발생하는 운영 매출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 온실가스 저감 설비는 장기간 가동되는 만큼 정기적인 점검과 촉매·소모품 교체, 성능 관리가 필요하다. 신규 설비 수주가 늘면 향후 유지보수 수요가 함께 축적돼 안정적인 반복 매출로 연결될 수 있다.
회사는 설비 유지보수와 운영 지원 등 운영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일회성 설비 판매에 치우친 매출 구조를 장기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해 실적 변동성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환경사업을 넘어 자원순환과 첨단소재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한다.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친환경 수처리, 산업 부산물 자원화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첨단 패키징과 고대역폭메모리(HBM)용 소재 등 고성능 반도체 소재시장 진입도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용 소재를 포함한 에너지 분야 역시 신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 관계자는 “해외 수주는 회사의 친환경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반도체·발전 분야의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환경·자원과 첨단소재·에너지로 사업을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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