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진단도 '로봇 시대'…서울아산병원, 조직검사 '모나리자' 도입

MRI·초음파 영상 융합해 암 의심 부위 3차원 추적…로봇이 바늘 정밀 유도
직장 대신 회음부로 접근해 감염 위험 낮춰…전립선암 진단 체계 고도화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10-14 16:15:41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국내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전립선암의 진단 정확도와 검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의료기술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기존 조직검사가 암 의심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데 한계가 있었던 만큼 영상 융합 기술과 로봇을 활용한 정밀 진단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로봇 보조 전립선 조직검사 시스템 '모나리자(Mona Lisa)'는 자기공명영상(MRI)과 초음파 영상을 결합해 암 의심 부위를 확인하고, 로봇으로 조직검사 바늘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특히 기존 경직장 검사와 달리 회음부를 통해 접근해 감염 위험을 낮추도록 설계됐다.

 

▲ 이상민 비뇨의학과 교수가 '모나리자'를 이용해 암 의심 병변의 조직을 채취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14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비뇨의학과 정인갑·김정권 교수팀이 최근 모나리자를 도입해 전립선암 정밀 진단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 장비 도입은 전립선암 환자 증가에 대응해 진단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신규 전립선암 환자는 2만2640명으로, 전체 남성 암 발생의 15%를 차지했다.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전립선암은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 존재 여부와 악성도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러나 기존 초음파 중심의 검사에서는 암 의심 병변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워 정확한 조직 채취에 한계가 있었다.

 

모나리자는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MRI와 실시간 초음파 영상을 융합한다. 전립선 내부 구조와 암 의심 부위를 3차원으로 확인한 뒤 의료진이 검사 위치를 지정하면 로봇이 조직검사 바늘의 방향과 깊이를 정밀하게 유도한다.

 

검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위험을 줄인 점도 특징이다.

 

기존 경직장 방식은 조직검사 바늘이 직장벽을 통과하기 때문에 장내 세균 유입에 따른 감염 가능성이 있었다. 반면 모나리자는 항문과 음낭 사이의 회음부 피부를 통해 전립선 조직을 채취해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검사 범위도 다양하다. 회음부의 두 피부 진입점을 활용해 전립선 여러 부위에 접근할 수 있으며, 기존 경직장 방식으로 검사하기 까다로운 전립선 앞쪽의 의심 병변에도 활용할 수 있다.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높거나 MRI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된 환자가 주요 검사 대상이다. 기존 조직검사에서 암이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의심 소견이 지속된다면 의료진 판단에 따라 적용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앞서 2019년 로봇 보조 경직장 MRI·초음파 융합 조직검사 장비인 '아르테미스(Artemis)'를 국내 처음 도입한 바 있다.

 

기존 아르테미스가 MRI 기반 표적 조직검사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모나리자는 영상 융합과 로봇 유도 기술에 경회음부 접근 방식을 결합해 검사 안전성까지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정인갑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의심 병변의 조직을 정확히 채취하고 암의 악성도를 평가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MRI 기반 표적 조직검사와 로봇의 정밀한 바늘 유도 기술에 경회음부 접근 방식을 결합해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정밀하게 전립선암을 진단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치료 횟수를 20%가량 줄인 저분할 방사선치료도 기존 치료와 비슷한 암 억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전립선암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등 전립선암 치료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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