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분야 사업화' 신세계 정용진...'소주·골프웨어' 성공 이어질까

신세계L&B·이마트24, '킹소주24' 40만병 한정 수량 판매 중
신세계건설 레저산업 부문, 골프웨어 브랜드 'YJC' 상표 출원

김형규

hgkim@megaeconomy.co.kr | 2023-10-04 17:02:27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신세계그룹이 최근 신세계L&B의 '킹소주24'와 신세계건설의 골프웨어 'YJC' 등을 전개하며 정용진 부회장의 관심사로 잘 알려진 주류와 골프웨어 분야에 재차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해당 사업에 대해 각 계열사는 확장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관심 분야 사업 재도전을 위한 수순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 이마트24에서 판매 중인 신세계L&B의 '킹소주24'(왼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본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YJC 의류(오른쪽)

 

신세계L&B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마트24를 통해 킹소주24를 판매 중이다. 도수 24도의 소주인 이 제품은 웹툰 작가 겸 아티스트 기안84가 라벨을 디자인했으며 총 40만병 규모로 한정 판매한다.

신세계의 소주 사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마트는 지난 2016년 190억원에 인수한 제주소주를 통해 소주 브랜드 '푸른밤'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푸른밤은 출시 초기 반짝 호응을 얻었으나 기대 만큼 인기몰이를 하지 못한 채 지난 2021년 단종됐다. 이후 제주소주는 신세계L&B에 흡수합병됐다.

신세계L&B가 이번에 내놓은 킹소주24는 이때 합병한 제주소주의 기술력과 생산시설을 통해 2년 만에 다시 만든 제품이다.

과거 푸른밤 철수 경험을 되살려 킹소주24는 한정 판매 방식으로 내놨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해석이다. 정 부회장이 이번 시장 반응을 통해 소주 사업 재개를 가늠해 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신세계L&B 관계자는 "킹소주24는 40만병 한정 판매 기획 상품으로 이후 재판매 계획은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 계열사의 정 부회장 관심 분야 사업화는 골프웨어 분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신세계건설의 레저산업 부문은 골프웨어 사업과 관련해 'YOUNG JOYFUL CLUB'(영 조이풀 클럽)이라는 영문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세계건설이 지난 4월 출시한 골프웨어 브랜드 'YJC'와 연관된 상표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해당 골프웨어 사업이 구체화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YJC는 정 부회장 이름의 이니셜을 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세계건설 레저산업 부문에서 제조하는 YJC 브랜드는 현재 신세계건설이 운영 중인 회원제 골프장 트리니티클럽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다만 신세계건설은 YJC와 관련한 사업 확장 계획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정 부회장은 평소 SNS 등으로 취미인 골프에 대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왔다. 앞서 신세계푸드가 2021년 내놓은 골프웨어 '제이릴라' 역시 이러한 그의 관심사가 사업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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