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 세계 올레드 TV 11년 연속 1위...감춰진 진실 살펴봤더니

공장서 찍어낸 상품 수 기준인 출하량, 영업이익 추이 살펴야

이동훈

ldh@megaeconomy.co.kr | 2024-02-19 16:13:44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LG전자가 전 세계 올레드 TV 11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가 지난해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약 300만 대로, 출하량 기준 점유율 약 53%를 차지했다는 것을 내세웠다. 다양한 폼팩터와 업계 최다 라인업을 앞세워 올레드 TV 시장 내 확고한 1위를 이어갔다는 전언이다. 

 

▲ LG전자의 시그니처 올레드 TV [사진=LG전자]


그러나 진실은 LG전자 외에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제조사들이 출하량은 공개하지만, 판매량은 정확히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출하량이란 말 그대로 공장에서 찍어낸 다음, 출고를 진행한 것을 말한다. 판매량은 실제 소비자들이 TV를 구매한 숫자를 의미한다.

이는 신문사들이 ABC협회를 통해 판매부수가 아닌 발행부수를 놓고 업계 1위이니 자화자찬하던 방식을 떠올린다. 이는 정확한 시장점유율이 될 수 없기에 ABC협회 등이 국민의 신뢰를 잃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렇다면 LG전자의 시장 점유율 1위라는 것은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까. 영업이익에서 어느 정도 유추 가능하다. LG전자에서 TV 담당하는 부문은 HE이다.

2022년 시장점유율 1위였을 때 LG전자의 HE부문 4분기 실적은 매출 4조4917억원, 영업손실 1075억원을 기록했다. HE부문은 같은 해 2분기부터 3번째 분기 적자 상태였다. 이 영향으로 2022년 영업이익 54억원으로 겨우 적자를 면했다.

2023년은 반전의 해였다. LG전자의 HE부문은 모처럼 호재를 맞으며 영업이익 3624억원을 올렸다. 하지만 연간 매출액은 14조 2328억원으로 2022년 15조 7267억원 대비 오히려 쪼그라 들었다.

이를 두고 LG전자는 "웹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연간 매출액은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전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되는 가운데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TV시장 점유율을 TV 출하량만 갖고는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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