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 원재료·가격·건강 논란 '빽쏘시지' 왜 팔렸을까?

제품 경쟁력 보다 '백종원' 유명세 의존 마케팅, '제2 빽햄'
부대찌개용이라는데....해외 수입 제품비해 높은 나트륨 함량

정호 기자

zhdyxp56@gmail.com | 2025-04-21 16:26:40

[메가경제=정호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 빽햄 논란의 여파가 프랑크소시지 제품 '빽쏘시지'까지 확대됐다. 메가경제가 이커머스사에 게재된 유사 제품군의 영양성분을 비교해보니 더본코리아 해당 제품은 국산 원재료 사용 비중이 경쟁사 대비 낮지만, 높은 가격과 나트륨 함량을 가진 제품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제품이 알려진 이유는 결국 '백종원'이라는 유명세 하나로 풀이되는 이유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본 코리아는 2021년 출시한 데 이어 2023년 '빽쏘시지'를 출시했다. 판매가는 용량 500g을 기준으로 최저 7900원부터 1만8100원까지 형성돼 있다. 타제품 대비 가격대는 높지만 책정 기준에 대해서는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사진=연합뉴스]

 

과거 백종원 대표는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돼지고기가 많이 들어간 소시지가 비싸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발언과 대조적으로 빽쏘시지의 돼지고기 함량은 83% 남짓으로 가격과 원재료 모두 타사 대비 경쟁력을 찾아볼 수 없다.

 

A이커머스를 살펴 보면 빽쏘시지는 1개를 정가 4만9200원에서 59% 할인한 1만9300원에 판매한다. 반면 같은 용량의 경쟁사 제품은 1만2000원에서 1만2700원 사이에서 판매되고 있다. 할인가로도 약 6000~7000원의 차이가 있는 셈이다.

 

같은 이커머스 내부에서도 가격 형성이 불균형하게 이뤄지고 있다. B이커머스에서는 채널별로 500g 한팩 기준 쿠폰 적용가를 더해 1만2000원에서 1만8100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함량도 타사와 비교했을 때 약 10% 차이가 있다. 빽쏘시지의 돼지고기 함량은 83%인데 반해 김밥용 제품인 롯데웰푸드 '라퀴진 롱에센뽀득 소시지'는 93.25%다. CJ제일제당 '더 건강한 그릴후랑크' 90.24%에도 못 미치는 함량이다.

 

목우촌에서 생산된 제품과도 차이가 도드라진다. '목우촌 주부 9단 프랑크소시지' 93.3%,  쿠팡 PB 전문 자회사 '씨피엘비(CPLB)'가 제작한 '곰곰 알찬 후랑크 소시지' 또한 93%의 돼지고기 함량을 가지고 있다. 가격 면에서도 곰곰 제품이 500g제품 1개를 기준으로 빽쏘시지는 1만9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목우촌 6350원, 곰곰 6010원 대비 2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돼지고기 함량이 적지만 나트륨 함량은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빽쏘시지의 나트륨은 1360mg으로 경쟁사 650mg 대비 2배가량 높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이 제품은 일반 소시지 대비 강한 시즈닝(배합 소스)을 첨가했다. 이 시즈닝을 통해 나트륨 함량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 이커머스에서 판매되는 빽쏘시지.[사진=이커머스 캡처.]

 

실제로 특정 이커머스를 살펴 보면 더본 코리아는 '부대찌개, 야채볶음 레시피 소시지'라는 문구를 부착했다. 이 문구에서도 허점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부대찌개 전문점에서 사용되는 수입 제품과 비교해도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해외서 수입되는 프랑크 소시지인 '쟌슨빌 폴리쉬 소시지 1080g'의 나트륨 910mg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심지어 시즈닝을 이유로 봤을 때 이 제품의 돼지고기 함량은 73.8% 수준이다.

 

이 점을 종합해 봤을 때 빽쏘시지도 '상술' 논란이 제기된다. 앞서 빽햄은 설날 연휴 기간 동안 정가 5만1900원의 선물세트를 45% 할인된 2만8500원으로 판매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일부로 정가를 높게 책정해 판매하는 '가격 책정 왜곡'으로 내다봤다. 당시도 대비 낮은 국산 돈육 함량도 당시 논란을 키웠다. 결국 빽햄 선물세트는 판매를 중단했다. 

 

당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이 이유를 "햄세트는 45% 할인 판매 시 세트당 마진이 1500원 남짓으로 회사 운영비를 포함하면 사실상 마진이 없다"며 "돼지고기가 국산인 데다가 부대찌개용으로 개발하며 양념이 더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빽쏘시지를 둔 더본코리아의 입장 또한 당시 백 대표의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부대찌개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콘킹소시지를 콘셉트로 기획된 제품으로 부대찌개 전용 소시지로서 용도가 다르다"며 "현재 제기되는 가격 등에 대해 단가 조정 및 리뉴얼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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