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중앙은행, 100억달러 통화 스와프계약 체결
6월 재무장관 회의서 합의내용 이행…8년만에 금융안전망 복원
송현섭
21cshs@naver.com | 2023-12-01 16:03:04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기획재정부는 한·일 중앙은행이 앞으로 3년간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가동되는 통화스와프는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를 직접 주고받는 방식이 아닌 전액 달러화 베이스로 진행되는데 8년만에 처음으로 한일 통화스와프가 복원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은행(BOK)과 일본은행(BOJ)이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양국간 금융협력 촉진과 함께 금융안전망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한일 통화스와프는 앞서 올해 6월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도쿄에서 재무장관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에 따른 후속 조치다.
양국 중앙은행은 그동안 세부내용을 협의하고 외부 법률자문 등 연관 절차를 진행했는데 양국 재무장관 합의 뒤 실제 계약까지 5개월이 걸렸다. 기존 스와프를 연장하면 많응 시간이 걸리지 않으나 이번 계약은 사실상 새로 체결해 복원한 것이라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 기재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2001년 20억달러 규모로 처음 시작한 한일 통화스와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며 2011년 700억달러까지 확대됐다. 이후 무역보복 논란으로 한일 양국 관계가 경색돼 스와프 규모가 줄다 100억달러 계약이 2015년 2월 끝난 뒤 연장되지 못했다.
이번 스와프계약은 8년 넘게 중단된 양국간 금융안정화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기존 통화스와프 계약 하에서는 한국이 원화를 맡기면 일본에서 엔화와 달러를 함께 빌려주는 하이브리드 방식이었으나 이번에는 100% 달러화로만 스와프가 이뤄진다.
예를 들어 앞으로는 한국이 원화를 맡기면서 일본에서 보유한 달러화를 차입하고 반대로 일본에서 엔화를 맡기게 되면 한국에서 달러화를 빌려주는 식으로 통화가 교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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