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최대 '구직난' 허덕, 드론 로봇 등 4차산업계는 '구인난' 심각..."인재 육성하라"
졸업후 미취업자 166만명 최대, 4차산업혁명 인력부족률 평균 29.4%
인력경쟁력 한국(100) 최하, 미(123.3)>독(114.4)>일(107.8)>중(106.7)
5년 뒤에도 인력경쟁력 꼴찌 전망, 인공지능 등 비교우위 기술분야 전무
2020년 중국에 앞섰던 로봇·신재생에너지·첨단소재 분야도 2025년에 따라잡혀
최낙형
webmaster@megaeconomy.co.kr | 2020-08-11 16:00:13
[메가경제= 최낙형 기자] 졸업 후 미취업 청년이 올해 5월 기준 166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인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는 오히려 구인난을 겪고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우리나라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의 심각성을 방증하는 것으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KERI·이하 한경연)은 한국의 4차산업혁명 관련 협회 9곳을 대상으로 '주요국 4차 산업혁명 인력경쟁력 현황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2020년 현재 한국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인력부족률은 29.4%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이 분야 인력 수요의 약 3분의 1이 부족한 것으로, 5년 뒤인 2025년에도 28.3%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력부족률은 업계 수요 대비 부족한 인력의 비율이다. 예를 들어 업계에서 필요한 인력이 100명인데 부족한 인원이 10명인 경우 인력 부족률은 10%다.
인력이 부족한 주요 기술분야는 ▲드론(55%) ▲3D프린팅(35%) ▲로봇(35%)으로 인력부족률이 모두 3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5년 후에도 인력부족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2025년 4차 산업혁명 분야 인력부족률은 28.3%로 현재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드론 분야와 로봇 분야에서의 인력부족률은 각각 20%P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응답 협회 관계자들은 산업계의 인력 확보 애로사항으로 ▲실무에 적합한 기술인력 부족(40.7%) ▲석박사 등 전문 인력 부족(33.3%) ▲예산지원, 규제완화 등 정부 지원 부족(11.1%) ▲근로시간, 호봉제 등 경직된 근무환경 및 조직문화(7.4%) ▲경쟁국 수준 임금 지급 어려움(7.4%) 등을 꼽았다.
◆4차 산업혁명 분야 인력경쟁력 주요국 중 한국 꼴찌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인력 경쟁력도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4개국과 비교했을때 이들 국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100이라 가정했을 시 ▲미국 123.3 ▲독일 114.4 ▲일본 107.8 ▲중국 106.7 순으로 나타나 한국이 가장 뒤처졌고, 2025년에도 ▲미국 121.1 ▲중국 114.4 ▲독일 106.7 ▲일본 104.4 순으로 여전히 한국이 최하위일 것으로 예상됐다.
기술 분야별로 살펴보면 2020년 현재 한국은 유일하게 중국에 대해서만 로봇,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분야에서 앞서 있는데, 이마저도 5년 뒤에는 따라잡혀 9개 기술 전 분야에서 비교국가들 중 꼴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9개 분야 중 신재생에너지를 제외한 8개 분야에서 1위(공동 1위 포함)를 차지했다. 독일은 4개(3D프린팅,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컴퓨팅기술), 중국은 3개(블록체인, 인공지능, 컴퓨팅기술), 일본은 2개(블록체인, 첨단소재) 분야에서 1위였다.
한국은 비교대상국들 중 단 한 분야에서도 1위에 오르지 못했고 인공지능 등 6개 분야에서 최하위였다. 다만 로봇,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등 3개 분야에서는 중국을 앞섰다.
◆5년 뒤에도 비교국 중 꼴찌 예상
앞으로 5년 후에도 한국의 4차산업 혁명 분야의 인력 경쟁력은 이들 국가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121.1, 중국 114.4, 독일 106.7, 일본 104.4로 모두 한국보다 높고, 중국이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5년 후 주요 국가별 4차산업혁명의 9개 기반기술에 대한 인력경쟁력 1위 분야는(공동 1위 포함) 미국은 컴퓨팅기술을 제외한 8개, 중국은 3개(드론, 인공지능, 컴퓨팅기술), 독일은 2개(3D프린팅, 신재생에너지), 일본은 2개(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로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 인재 육성 시급"
한국은 2020년 중국에 앞서있던 로봇,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3개 분야에서도 중국에 따라잡혀, 2025년 모든 4차산업혁명 기술분야에서 비교대상 국가들 중 꼴찌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 협회들은 국내 4차 산업혁명 분야 인력 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전공 개설 확대와 능력 있는 교수진 유치 등 교육인프라 확충(29.6%) ▲기술 스타트업 창업 및 기업 인력육성에 대한 제도적 지원 확대(22.2%) ▲산관학 협력 활성화(14.8%) ▲성과보상제, 유연근무제 등 인력 유치를 위한 유연한 근로환경 및 조직문화 조성(14.8%) ▲기술혁신 및 신산업 창출을 저해하는 규제 완화(14.8%) ▲해외 인력 유치를 위한 법·제도 개선 및 지원(3.7%) 등을 꼽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 신성장동력 부재에 따른 국내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침하현상을 감안할 때 4차 산업혁명의 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경쟁력의 핵심 요소는 인적 자본인 만큼 교육 인프라 확충 등 인재 육성에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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