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탈출 시동"…롯데케미칼, AI·ESS 타고 1분기 실적 '스페셜티 소재 반등'

중동 리스크·원가 급등에도 1분기 흑자 전환…기초화학 스프레드 회복
대산·여수 사업재편 속도…고부가 EP 50만톤 체제로 체질개선 본격화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5-11 16:09:31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롯데케미칼이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원재료 가격 급등 속에서도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체질 개선 효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기초화학 사업의 스프레드(마진) 회복과 첨단소재 수익성 개선이 맞물린 가운데 사업 재편과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 전략에도 속도를 내며 석유화학 업황 반등 국면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표=롯데케미칼]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이 단순 범용 제품 중심 경쟁에서 고부가 소재 중심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중동 지정학 변수로 범용 화학제품 수익성이 흔들리는 반면 전기차·AI·ESS(에너지저장장치)·반도체용 첨단 소재 수요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산·여수 사업 재편과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확대를 통해 범용 중심 사업 구조를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으로 전환해 중장기 수익성 방어에 나서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롯데케미칼은 2026년 1분기 잠정 기준 매출 4조 9905억 원, 영업이익 735억 원, 순이익 33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변동성,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 속에서도 기민한 원료 조달과 가동률 탄력적 조정 등 생산운영 최적화로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은 중동 전쟁 여파 속에서도 국내 산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핵심소재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 

 

여수공장의 정기보수 일정을 조정하면서 의료용 수액백 원료를 차질없이 생산했고, 건설에 필수적인 콘크리트 혼화제 원료도 국내 수요량의 140% 수준까지 선제적으로 공급했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 강화를 위해 사업구조 재편도 지속한다. 

 

대산공장은 오는 6월 초 물적분할 이후 9월 통합법인 출범 및 통합 운영 개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여수공장도 지난 3월 사업재편 계획서 제출 이후 파트너사와 협력해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기능성 소재 및 고부가 사업도 중장기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연내 완공 예정인 국내 최대규모의 단일 컴파운딩 공장을 통해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인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을 연간 50만톤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Super EP와 같은 고성능 제품군으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대외환경 및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안정적으로 소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운영 최적화에 집중하겠다”며 “더불어 기초화학은 사업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중장기 미래 성장전략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초화학(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LC Titan, LC USA)은 매출 3조 4490억 원, 영업이익 455억 원을 기록했다. 판매 가격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과 긍정적 원료 래깅(시차) 효과로 흑자 전환했다.

 

첨단소재는 매출액 1조 233억 원, 영업이익 615억 원을 기록했다. 연말 재고조정 종료와 전방 산업 수요 회복에 따른 판매량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회사는 기초화학 및 첨단소재 사업이 2분기에도 정기보수 영향과 대외 불확실성의 장기화가 예상되나 전분기 스프레드 개선효과가 지속돼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매출 5107억 원, 영업이익 327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제품 국제가 상승 및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에도 전방산업 보합세 지속돼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 1598억 원, 영업손실 50억 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 불확실성 지속에도 불구하고 원료가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래깅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회사는 2분기에는 고객사의 북미지역 ESS(에너지 저장장치) 전환 가속화 및 AI용 고부가 회로박의 본격 출하로 판매량 증가를 예상한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