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KF-21 양산 효과 본격화…3분기 매출 52% 급증 '5조 클럽' 눈앞
매출 1조643억원·영업이익 794억원…전년 대비 각각 51.6%, 31.9% 증가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11-03 15:59:10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한국형 전투기 KF-21 양산과 FA-50 수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동안 개발사업 중심이었던 주요 항공기 사업이 본격적인 양산 및 납품 단계로 진입하면서 매출 규모가 확대되고 수익성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특히 KF-21의 국내 납품이 시작되고 말레이시아·폴란드·필리핀 등 해외 수출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면서 국내외 사업이 동시에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연간 매출 5조원 돌파와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AI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94억원으로 같은 기간 31.9% 늘었다.
수익성 개선도 두드러졌다. KAI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6.1%에서 2분기 4.1%로 하락했지만 3분기에는 7.5%까지 상승했다. 매출 확대와 함께 주요 사업의 생산 및 납품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수익성 회복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은 개발사업의 양산 전환이다. 항공기 개발사업은 초기 투자와 연구개발 비용 부담이 크지만 양산 단계에 진입하면 납품 물량 확대를 통해 매출 규모를 키울 수 있다. KAI는 KF-21을 비롯한 고정익 완제기와 회전익 사업에서 개발 성과를 실제 매출로 연결하기 시작했다.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493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약 10년 6개월간의 개발 과정을 거친 KF-21이 지난 9월부터 우리 공군에 납품되기 시작하면서 실적 확대에 힘을 보탰다. FA-50GF 등 고정익 완제기 납품도 국내 사업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회전익 사업 역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상륙공격헬기(MAH)와 소해헬기(MCH) 등 국내 체계개발 사업이 계획에 따라 추진되면서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다만 소형무장헬기 미르온(LAH)은 엔진 공급 지연으로 납품 일정에 영향을 받았다. KAI는 4분기부터 납품을 재개해 관련 사업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LAH 납품 정상화 여부는 4분기 실적 개선 폭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해외 완제기 수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완제기 수출 매출은 2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FA-50M, 폴란드 FA-50PL, 필리핀 FA-50PH, 인도네시아 KT-1B 등 주요 해외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면서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KAI의 수출사업은 단순한 계약 체결을 넘어 실제 납품과 사업 진행에 따른 매출 인식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외 고객사의 주문을 확보한 이후 생산과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중장기적인 매출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항기 구조물 사업도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대형 민항기 제조업체에 기체 구조물을 공급하는 사업의 3분기 매출은 2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군용 완제기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민항기 부품 공급까지 매출 기반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3분기 기준 완제기 수출이 전체 매출의 28%, 민항기 구조물 수출이 25%를 각각 차지했다. 두 사업을 합산한 해외 수출 비중은 53%에 달한다.
이는 KAI가 국내 방산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군 전력 현대화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해외에서는 FA-50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을 늘리는 사업 구조가 실적 성장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4분기에도 성장 모멘텀은 이어질 전망이다. KF-21 양산 납품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LAH 납품 재개와 말레이시아 FA-50M 납품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 양산사업과 해외 수출사업이 동시에 실적에 반영되면서 연간 매출 목표 달성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KAI는 올해 연간 매출 5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분기까지의 실적 성장세와 4분기 주요 사업의 납품 일정을 고려하면 사상 최대 매출 달성 여부가 올해 실적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중장기 성장 기반도 확보했다. KAI의 3분기 말 기준 누적 수주잔고는 26조2855억원이다. 대규모 수주잔고는 향후 항공기 생산과 납품 과정에서 매출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적 사업 기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AI 관계자는 "3분기는 완제기 수출 호조와 개발사업의 양산 전환 등을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며 "4분기에도 KF-21, FA-50, LAH 등 주요 양산 및 수출사업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이어가 5조원 이상의 연간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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