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ESG 25시 ①] 동원F&B, 포장 플라스틱 연간 1388톤 절감 실천
동원샘물 페트병 경량화, 높이 낮춘 캡 도입
조리김 에코패키지, 무라벨 요구르트 컨셉 다양
김형규
hgkim@megaeconomy.co.kr | 2023-07-25 16:50:09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 활동에 지속 가능한 투명경영을 더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날이 갈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커지고 있는 지금, 메가경제가 ESG 경영을 강화하는 국내 유통업체의 전략과 발자취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동원그룹의 종합식품기업 동원F&B는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글로벌 식품기업 실현'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위해 식품 개발 단계부터 생산‧유통‧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넓혀가는 중이다.
자사 제품의 플라스틱 저감화와 친환경 사내 캠페인 등 지속 가능한 경영활동을 통해 ESG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동원F&B는 ESG 경영이 화두가 되기 전인 지난 2013년부터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지속해서 경량화하고 제거·대체하는 등 전사적으로 '필(必)환경 경영'을 실천해왔다.
특히 동원 F&B는 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지난 2021년 대비 15%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다양한 분야에서 이를 실천하고 있다.
동원F&B에 따르면 지난해 동원샘물 페트병 경량화와 양반김 에코패키지 등을 통해 연간 약 1388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 이는 30년령 소나무 약 35만 그루를 심는 환경보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F&B는 동원샘물 페트병을 경량화해 연간 약 120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2년여 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동원샘물 500mL와 2L 제품 페트병의 무게를 각각 15.7%, 8.4% 경량화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또한 병뚜껑의 높이를 낮춰 더 가벼워진 '에코캡'을 도입했으며 라벨의 길이도 20% 이상 과감히 줄여 환경보호 효과를 높였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200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동원F&B는 추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원F&B 관계자는 "이번 동원샘물의 친환경 프로젝트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기업의 환경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ESG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동원F&B는 지난 2013년 환경부와 페트병 경량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동원샘물 500mL 페트병의 무게를 19g에서 14g으로 줄인 바 있다. 2020년에는 아이스팩 대신 활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얼린 샘물 보냉재 '동원샘물 프레쉬'를 도입했다.
지난 2021년에는 무라벨 친환경 생수 '동원샘물 라벨프리'를 출시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전국 동원샘물 대리점에 폐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유니폼을 배포하기도 했다.
동원F&B가 배포한 친환경 유니폼은 투명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의류로, 유니폼 1벌당 14개의 500mL 폐페트병이 활용됐다.
동원F&B의 플라스틱 저감 활동은 대표 상품인 조미김에서도 이어졌다. 동원F&B의 '양반김'은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없앤 '양반김 에코패키지'로 출시됐다.
양반김 에코패키지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제거한 친환경 제품이다. 이 패키지는 플라스틱은 물론 제품 포장 부피까지 줄여 비닐과 종이상자 등 포장 쓰레기를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절감했다.
또한 국내 조미김 포장 최초로 '레이저 컷팅 필름'을 도입했다. 이는 고열의 레이저로 필름 겉면에 만든 작은 구멍들로 점선을 만들어 쉽게 찢어지도록 만든 포장재다. 동원그룹의 종합포장재 기업 동원시스템즈가 2년여 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했다.
이에 따라 포장 양쪽을 잡고 손쉽게 뜯을 수 있어 조미김의 파손 없이 식탁 위에 올려놓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을 받치는 플라스틱 트레이가 포함된 조미김의 지난 2021년 판매 수량은 6억 봉 이상이다. 여기서 나오는 플라스틱의 무게를 환산하면 약 2280톤이 된다. 동원F&B는 양반김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의 플라스틱을 경량화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동원F&B는 유산균 음료 포장 간소화에도 앞장섰다.
이 회사의 무라벨 '소와나무 비피더스 명장'은 따로 라벨을 뜯는 번거로움 없이 물로 씻은 후 바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상품명과 유통기한, 영양성분 등 제품 의무 표시사항은 묶음 포장재에 표기했다. 용기 상단 덮개에 맛을 구분하는 문구와 색상을 표기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동원F&B는 소와나무 비피더스 명장 3종에 무라벨을 적용해 지난 2021년 비피더스 명장 판매 수량 기준 연간 약 60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30년령 소나무 약 1만 5000여 그루를 심는 환경보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원F&B 관계자는 "ESG 경영은 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 필요 기업으로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ESG 경영활동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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