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신세계푸드 "대안식품엔 한계 없다" 식물성 순대 맛은?

순대실록과 공동개발, 100% 식물성 순대볶음 밀키트 출시
곡물 유제품 등 대체식품 사업 소개, 송 대표 "경쟁사 환영"

김형규

hgkim@megaeconomy.co.kr | 2024-03-05 16:22:19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최근 대체육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신세계푸드가 순대실록과 협업한 국내 최초 비건 순대 밀키트를 출시하며 대체식품 사업 확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대학로 순대실록 본점에서 '대안식품 설명회'를 열어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 식물성 순대볶음'을 소개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대체식품이 아닌 '대안식품'으로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4일 대안식품 설명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김형규 기자]

 

대안식품은 신세계푸드가 최근 대체식품 사업에 뛰어들며 새로 내건 명칭이다. 기존 동물성 음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동물성 음식 문화의 불편함을 보완해 다양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목적을 담았다.

이날 민중식 R&D 센터장(상무)은 신세계푸드 대안식품 확장에 대해 "지난 2021년 첫 대안육 베러미트 론칭, 이듬해 전 세계 최초 식물성 런천 캔햄 출시에 이어 이번엔 100% 식물성 순대를 출시하기에 이르렀다"며 "연구소에서는 푸드테크 기술을 꾸준히 접목해 다다르지 못한 상품 개발이 없을 정도로 대안식품을 경계 없이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푸드가 이번 출시한 식물성 순대 밀키트는 순대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 순대실록과 지난 6개월간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순대실록을 파트너로 선정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순대실록은 순대 브랜드 중에서도 프리미엄을 지향하고 기존 키토 순대 등 건강한 메뉴 개발을 이어온 업체라 신세계푸드의 방향성과도 부합한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메가경제가 참석한 설명회 현장에서는 양사가 협업한 식물성 순대와 이를 응용한 순대볶음이 제공돼 시식 기회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식물성 유제품군의 우유‧치즈 등과 비건 인증 스파클링 와인이 함께 곁들여져 100% 식물성 식탁을 이뤘다.

순대 맛에 대해 현장 참석자 대다수는 동물성 제품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동물성 제품 특유의 풍미가 줄었다는 평가에서는 뒷맛이 깔끔하다는 장점과 다소 싱겁다는 아쉬움이 교차하며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반면 양념이 첨가된 순대볶음 제품에서는 참석자 대부분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또한 100% 식물성 원료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순대 껍질 부분을 없애고 누드 순대로 만들어 전반적으로 쫄깃함보다는 부드러운 식감이 강조됐다. 대신 신세계푸드와 순대실록은 양배추‧당근‧양파‧마늘 등 원료로 순대 특유의 탄력을 보완했다.
 

▲ 신세계푸드와 순대실록이 협업한 100% 식물성 순대 제품 [사진=김형규 기자]

 

이날 현장에 참석한 육경희 순대실록 대표는 "식품산업이 외식산업과 밀접한 만큼 둘이 함께하면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며 "이러한 혁신적인 음식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 얻어가고 생활에서도 밀접하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송 대표는 신세계푸드의 대안육과 대안유(유제품) 사업을 소개하며 국내 대체식품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기존 산업에 종사하던 분들의 근심도 많지만 우리는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다는 개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예전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선도했을 때 기존 내연기관차 업체들이 우려했으나 현재 모두 전기차 흐름에 함께하고 있듯, 누가 승자가 될지 몰라도 반드시 대안식품 시대가 올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업체가 대안식품 시장에 합류하는 것을 꼭 경쟁이라고만 보지 않는다. 여러 업체의 합류로 인한 시장 확장과 협력 기회 등을 모두 열어놓고 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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