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피한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반등 키워드는 '해외'와 '수소'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 달성 및 수소 신사업 확장
북미 시장 등 글로벌 영토 확장...내년 5월 베트남 동나이 콜드센터 가동
편의점 3사 택배 물량 등 틈새 시장도 공략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5-12-10 17:01:16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글로벌로지스가 올해 IPO 철회 아픔을 뒤로하고 글로벌 물류 역량 강화와 신성장 산업 등으로 반등을 노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5334억 원, 영업이익 65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10.1% 각각 줄어든 수치다. 지난 5월 IPO도 철회했다. 

 

▲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이런 가운데 강병구 대표는 2026년 롯데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IPO는 철회했지만 강 대표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902억원)을 달성하고 수소 신사업 확장 등으로 미래를 대비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현대 현재 11개 국가에 진출해 법인 11곳, 지사 10곳을 운영 중이다. 내년 5월 베트남 동나이 콜드체인 센터를 가동할 계획이다. 동나이 콜드체인 센터 5만5553㎡ 부지에 2만6167㎡ 규모로 조성된다. 동나이 콜드체인 센터는 수출입, 보관, 수배송 등 원스탑 토탈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는 신선식품부터 고부가가치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군 보관 및 유통 역량을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법인과 더불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멕시코 법인을 신설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최대 건강기능식품 판매 플랫폼 ‘아이허브(iHerb)’와 함께 미국 현지에 자동화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했다. 미국 중부권과 멕시코까지 운송 영역을 아우르며, 텍사스주 댈러스(Dallas)에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 미국법인을 통한 물류 시너지를 기대한다.

 

DFW 풀필먼트센터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첨단 로봇 기술과 AI 기반 운영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AMR¹, ACR², 자동화 랙 등을 도입하여 재고 관리가 까다로운 다품종, 소량의 건강식품들도 빠르고 정확한 피킹 및 입·출고가 가능하다.

 

이집트에는 EPC(설계·조달·시공) 물류를 주력으로 하는 신규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9월 신라인그룹과 협약을 맺고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물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앙아시아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 시장으로 꼽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미래 전략으로 2차전지와 수소 분야를 중심으로 한 신성장 산업을 공략하고 있다. 2차전지 분야에서는 원자재 운송부터 완제품 배송, 폐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까지 전체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물류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수소 분야에서는 그룹사 협업을 기반으로 암모니아 해상 운송과 연계된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다. 여기에 전국 택배 터미널 및 물류센터에서 수소 화물차를 2030년까지 200대로 늘릴 예정이다.

 

수소 기반 물류 인프라와 수소 운송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713㎞에 이르는 간선 물류 구간에서의 자율 주행 실증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도심 인구 밀집 가속화에 따른 미래 도심 내부 물류센터 부족 가능성에도 대응한다. 화물차를 ‘이동형 물류센터’로 활용은 현재 특허 출원 상태다.

 

배송 로봇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며 고객 현관문 앞까지 택배 배송을 할 수 있는 모델이다. 

 

편의점 택배를 통한 B2C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내년 1월 1일부터 CU 택배 물류를 담당한다. 이미 세븐일레븐의 택배물류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담당해 왔다. 앞서 지난 10월 중순부터는 이마트24 택배 물량도 소화하고 있다. 즉 GS25를 제외한 편의점 3사의 택배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현재 IPO 재추진 계획은 없다"라며 "글로벌 물류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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