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韓서 번 돈 日서 특별배당…일본 투자자·창업주 유가족 집중

상반기 매출 68% 한국서 발생…배당 일본 상장법 집행
최대주주 NXC 약 1500억엔 수령…창업주 유가족 몫 1100억 엔대 추산
한국 사업 이익, 국내보다 해외 주주 중심 환원 논란

이상원 기자

sllep@megaeconomy.co.kr | 2026-08-18 15: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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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이상원 기자] 넥슨이 한국 사업을 중심으로 창출한 실적을 기반으로 약 3240억 엔(약 3조원) 규모의 특별배당에 나선다. 배당을 집행하는 곳은 한국 법인이 아닌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일본법인이다.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기반으로 성장한 넥슨이 대규모 현금을 일본 상장법인 주주들에게 환원하면서 국내 투자자보다는 일본 투자자와 창업주 유가족에게 혜택이 집중되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일본법인이 특별배당을 추진하면서 한국에서 돈을 벌고 일본 주주들에게 환원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고 김정주 창업자의 유가족에게 1000억 엔(약 1조원) 가량이 지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 넥슨 CI [사진=넥슨]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주당 415엔의 특별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총 배당 규모는 약 3240억 엔에 달한다. 2026년 정기배당으로 예정된 주당 60엔까지 더하면 올해 넥슨이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현금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넥슨의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사업 기반은 한국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2733억1000만 엔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국 사업부문 매출은 1865억6400만 엔으로 전체의 약 68%를 차지했다. 한국 사업부문 이익도 573억4600만 엔에 달했다.

반면 일본 사업부문 매출은 23억2400만 엔에 그쳤다. 매출 규모만 단순 비교하면 한국 사업부문이 일본의 약 80배에 달한다. 넥슨의 게임 개발과 사업 활동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수치다.

그럼에도 대규모 현금 배당은 일본 상장법인을 통해 이뤄진다. 한국 사업에서 창출된 경제적 가치가 국내 증시 투자자에게 직접 환원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의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구조인 셈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특별배당의 최대 수혜자는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유가족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족인 유정현 NXC 이사회 의장은 NXC 지분 35.74%, 두 자녀는 각각 18.39%를 보유하고 있다. NXC는 넥슨 일본법인 지분 약 46.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특별배당 총액 3240억 엔에 NXC 지분율을 단순 적용하면 NXC가 받을 특별배당은 약 1503억 엔에 이른다. 여기에 유가족이 보유한 NXC 지분과 특수관계인 와이즈키즈 지분 등을 감안하면 유족 측에 귀속되는 경제적 몫은 약 1110억 엔으로 추산된다. 원화로 1조원 안팎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특별배당을 통해 최대주주와 창업주 유가족에게 막대한 현금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은 주주환원 정책의 수혜 구조를 둘러싼 논란을 키우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전체 매출의 68%가량을 창출하는 가운데 대규모 특별배당으로 일본 투자자와 창업주 유가족이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얻게 되는 구조”라며 “더욱이 한국 증시에 상장된 넥슨게임즈가 현재까지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각에서는 주주환원이라는 명분만 강조하기보다 국내 사업에서 발생한 이익이 국내 재투자와 고용, 산업 생태계 강화로 얼마나 돌아가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넥슨의 이번 특별배당은 단순한 주주가치 제고를 넘어 한국 사업에서 창출된 이익의 최종 귀속처가 어디인지라는 논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넥슨은 특별배당뿐 아니라 정기적인 주주환원도 확대하고 있다. 2026년 연간 배당금으로 주당 60엔을 지급할 계획이며, 지난 7월에는 300억 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오는 31일에는 자기주식 1323만8900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7월 말 기준 발행주식 총수의 약 1.7%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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